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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명인 왔다는 소리에 '쏠림' 생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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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 원인으로 "잘못된 정보로 인해 군중의 쏠림이 생겼다"는 지적이 재차 나왔다.
2005년 경북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에 대해 논문을 발표했던 이경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지난 3일 YTN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생존자 한 분이 저희 병원에 오셔서 제가 직접 진료하며 얘기를 들었다"며 "어느 유명인이 왔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때부터 확 쏠림이 생겼다고 했다"고 전했다. 17년 전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는 당시 공연을 보러 온 5,000여 명의 관객이 출입문 하나에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11명이 숨지고 1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교수는 이태원 참사가 "압사 사고의 전형"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그는 "압사 사고는 먼저 군중 총 밀집이 있어야 한다"면서 "물리적으로 제한된 공간, 개인들이 서로 기대고 밀침으로써 발생하는 외력, 그리고 군중에 쇄도와 밀림을 일으키게 하는 잘못된 정보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악성 사고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상주 시민운동장 압사 사고와 비교하며 "경기장에서 좁아지는 출입문 같은 것이 (압사 사고) 하나의 요인인데, 이번에 제가 직접 이태원에 가보니 골목이 생각보다 좁았다. 그것도 불법 건축물로 더 좁아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태원 참사에서 150명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압사 사고는 일시에 수많은 사람이 밀리고 깔려버린다. 그래서 당연히 팔다리, 허리 같은 근골격계에도 타박상, 찰과상, 염좌, 심한 골절이 발생되겠지만 가슴 흉부 부위가 깔려버리면 숨을 쉴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 운동이 제한되면서 외상성 질식에 의한 호흡 정지, 심정지가 발생하게 된다. 물론 빨리 구조돼서 호흡 보조를 받고 하면 저산소증이 교정돼 회복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압사 사고 특성상 수많은 군중 때문에 구조가 빠르게 되기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인파가 몰리는 곳에 있을 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서로 침착해야 하고 조급한 마음에 절대 뛰거나 밀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예를 들어서 어디서 선물 준다, 어느 유명인이 왔다고 해서 그쪽으로 확 밀고 밀리는 이런 순간에 압사 사고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파가 초밀집돼 있고 군중에 쇄도나 밀림이 발생하면 통제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압사 사고가 생겨버리고 떠밀려 넘어져 자력으로 일어난다는 건 불가능하다. 빠른 구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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