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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숨진 러시아인 안타까운 사연에...이영애 "돕고 싶다" 뜻 전해

입력
2022.11.03 08:11
수정
2022.11.0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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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외국인 사망자 유족에 항공권 지원도

배우 이영애가 지난달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 포토월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영애가 지난달 1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폐막식 포토월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로 숨진 러시아인 박율리아나씨의 아버지가 딸의 시신 운구 비용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배우 이영애를 비롯한 일반 시민이 돕고 싶다는 뜻을 전해 감동을 주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이번 참사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유족에게 항공권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장애인재단은 지난 2일 이영애가 러시아인 박씨의 사연을 접하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영애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국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박씨와 가족을 지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애는 지난 8월에도 재단을 통해 수해 피해 장애인을 위해 5,000만 원 성금과 생활용품을 기부한 바 있다. 그는 재단의 문화예술분야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다.

일반 시민도 박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40대 주부라고 밝힌 백모씨는 "아버지께 1,000만 원을 빌려드리고 정부에서 보상금이 준비되는 시점에 상환받을 수 있다면 연락해 달라"며 휴대폰 번호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씨의 아버지인 고려인 3세 박아르투르씨는 딸의 시신을 고향 러시아로 운구하는 데 5,000달러(약 710만 원)가 들지만 구할 길이 막막하다고 언론 등에 호소했다.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한 외국인이 딸의 사진을 들고 있다. 뉴스1

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마련된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추모공간을 찾은 한 외국인이 딸의 사진을 들고 있다. 뉴스1

아시아나항공은 이태원 참사로 숨진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에게 항공권을 지원할 방침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유품 정리 등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유족에게 항공권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외교부에 전달했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외국인은 26명이다. 이란인 5명, 중국인 4명, 러시아인 4명, 미국인과 일본인 각각 2명, 프랑스·호주·노르웨이·오스트리아·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스리랑카인 각 1명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운항 중인 9개국(중국·미국·일본·프랑스·호주·베트남·태국·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14명의 외국인 사망자 유족에게 왕복 항공권을 지원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외국인 희생자를 대상으로 박씨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장례비를 선지급하는 방안 등을 관계부처와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 사망자 유가족의 편의를 위해 한국 입국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는 조치를 법무부 등과 협조해 시행하고 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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