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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이후 정신건강 상담 40% 폭증…세월호 겪은 20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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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정신건강 상담전화가 평소보다 40%가량 폭증할 정도로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유독 피해자가 많았던 20대의 경우 10대 때 세월호 참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했던 터라 트라우마가 누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태원 참사 심리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국립건강정신센터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심민영 센터장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위기상담 전화 1577-0199를 대국민 상담번호로 쓰고 있다"며 "(참사 직후인) 어제 그제 사이 한 40% 전화가 폭증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참사로 정신적 외상을 입은 상태라면 3일쯤 된 지금쯤 어떤 반응이 나타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심 센터장은 "강력한 경험은 한번에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사건과 관련된 부분들이 계속 곱씹어진다든지, 위험이나 안전에 전반적으로 굉장히 예민해진다든지, 또 너무 괴로워서 사건을 연상시키는 것들을 다 회피한다"며 "어떤 분들은 의식을 잃은 건 아닌데 부분 부분 끊어져 전체적으로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런 것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라고 설명했다.
심 센터장에 따르면 스트레스와 혼용돼 자주 사용되는 트라우마는 '외상성 사건'을 말한다. 스트레스와의 차이점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생명 안전 건강에 위협이 되는 큰 사건 또는 성적 폭력이 수반되는 정도의 강력한 강도다.
그는 "트라우마에 의해 독특한 스트레스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돼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면 PTSD 진단을 받는다"며 "트라우마를 경험하면 거의 모든 사람이 이런 유사한 반응을 보여 3일까지는 질환이 아니라 급성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한다"고 했다. 3일 이후에도 계속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심 센터장은 "사고를 당한 건 내가 선택할 수 없지만, 극복하는 힘이 회복탄력성"이라며 "회복탄력성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옆에 있어 고립되지 않고 누군가와 연결됐다고 느끼는 '연결감'이 가장 강력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라우마 사건 자체보다 그 이후 연결감이 없어서 어떤 비난이나 루머 같은 부정적인 반응에 노출되었을 때 충격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근거 없는 2차 가해가 더 큰 상처를 주고, 당사자들의 회복에 어려움을 준다는 뜻이다.
특히 이번 참사에서 유독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20대의 정신건강을 걱정했다. 심 센터장은 "첫 번째 트라우마가 굉장히 중요하고, 트라우마가 어느 정도 가중되고 누적되느냐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며 "이들이 10대 때 사고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고 간접적으로라도 굉장히 이른 나이에 트라우마를 경험했기 때문에 또래 친구들이 또 이런 참사를 당하는 모습을 봐 그 연령대 친구들이 많이 힘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사고가 누적됨으로써 세상이 너무 위험하다든가 자신을 너무 무력하게 볼까 봐 굉장히 우려된다"고 했다.
심 센터장은 "젊은 연령층과 학생 등 사고 당사자 외에도 주변 친구들, 동년배들이 굉장히 힘들어해 여가부와 교육부에서도 사이버상담센터 등을 가동하고 있다"며 공적인 전문가 상담을 적극 권유했다. 그는 "사람은 불확실할 때 더 불안한데, 이때 제일 중요한 것은 정보"라며 "내가 지금 정상인지 아닌지 잘 몰라 마음이 정말 불안하면 국가트라우마센터나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와 같은 전문 학회의 홈페이지에서 트라우마 관련 반응을 평가하는 척도, 기본적인 안정화 기법 등의 정보를 살펴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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