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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외국인 희생자 '최다' 이란 "한국 정부 관리 부실"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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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로 외국인들도 다수 희생된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이란이 한국 정부의 부실한 현장 대응을 질타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31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불행히도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이란인 5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한국 정부가 관리 방법을 알았다면 행사 관리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사망자 156명 중 외국인 희생자는 14개국 출신 26명으로 확인됐는데, 그중 이란인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란인 희생자 중 4명은 박사과정생이었고, 나머지 1명은 한국에 온 지 두 달도 안 된 어학연수생으로 알려졌다. 또 희생자 2명은 부부였다.
칸아니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체계적인 계획으로 부상자 문제를 비롯한 상황 대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이란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이란 내 ‘히잡 시위’와 관련해 유혈 사태를 우려하는 입장을 낸 사실도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앞서 지난 28일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이란 내 여성 인권 상황 및 강경한 시위 진압이 장기화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국제사회의 대응에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우려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압력을 받은 결과”라며 “한국은 이란 내부 문제에 대해 비건설적이고 무책임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서방 제재로 한국에 동결돼 있는 원유 수출 대금 70억 달러를 언급하며 “과거 좋은 관계를 유지했던 한국이 최근에는 동결자산 문제 등에 있어서 무책임한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란에선 9월 중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22세 여상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전국에서 반정부 시위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이란 정부의 강경진압에 10대 청소년들과 20대 청년들이 다수 목숨을 잃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휴먼라이츠(IHR)는 최소 250명이 시위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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