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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희생자 빈소에 탄식 "알고보니 가까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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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명이 숨진 서울 이태원 핼러윈참사의 희생자 중 대구시민의 빈소에 유가족들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과 김기열 달서구의회 부의장 등은 빈소를 찾은 후 "고인의 할아버지와 인연이 깊다"며 탄식을 쏟아냈다.
31일 오후 6시47분 쯤 이태원 참사 대구희생자 A(24)씨의 시신이 안치된 대구 달서구 B병원 장례식장 빈소. 유가족 10여 명이 앉아 있는 가운데 이태훈 달서구청장이 조문했다. 빈소에 들어선 이 구청장은 유가족과 인사한 뒤 15분 여간 유가족들과 대화했다. 그는 "고인의 할아버지는 달서구의 한 새마을금고 전임 이사장으로 인연이 깊은 사람이라 마음이 더 아프다"라며 "유가족들이 특별히 요구하는 것은 없고, 주위에서 많이 위로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시간 여 뒤 빈소를 찾은 김 부의장 등 달서구의원 6명도 유가족을 위로하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 부의장은 "고인의 할아버지는 인자한 성품으로 여전히 지역에서 파크골프 모임의 회장을 맡을 만큼 사회활동이 왕성하다"며 "가까운 사람에게 이런 일이 생겨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고인의 시신은 이날 오후 1시40분쯤 대구의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빈소에서는 유가족들의 탄식과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한 50대 여성 유가족은 빈소에 들어선 뒤 입구에 머물러 눈물을 쏟아냈고 다른 유가족이 내민 휴지로 끊임없이 눈물을 닦아냈다. 다른 유가족들도 붉게 충혈된 눈으로 오열하고 가쁜 호흡을 하는 등 참담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오빠와 남동생이 있는 A씨는 지난 29일 대형 참사가 발생한 이태원을 찾았다 꽃다운 목숨을 잃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A씨는 이날 친구와 함께 이태원을 찾았으나 인파에 떠밀려 손을 놓친 후 돌아오지 못했다.
대구시는 고인의 장례를 지원키로 했다. 빈소를 찾은 김종한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유가족과 협의해 필요한 지원 방안을 파악한 뒤 가능한 범위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시는 달서구 성당동 안병근올림픽기념유도관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하고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를 시작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등은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하는 등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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