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주최자 없는 행사에도 안전관리시스템 마련해야"

입력
2022.10.31 18:1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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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수습 때까지 매일 중대본 회의 개최"
윤 대통령 부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조문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오른쪽)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후속 대책과 관련해 "주최자가 없는 자발적 집단 행사에도 적용할 수 있는 '인파사고예방 안전관리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확대 주례회동에서 "무엇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투명한 공개, 그리고 이를 토대로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전했다. 통상 주례회동은 윤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독대하는 형식이지만, 이번에는 사고 수습 및 후속 대책 논의를 위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지시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처럼 주최자가 없는 행사의 경우 경찰, 소방 등의 검토와 심의를 받을 수 없어 선제적 안전 관리가 쉽지 않다는 전문가 지적을 검토한 결과로 보인다. 이 부대변인은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하지 않은 행사라고 해도 지자체 판단으로 최소한의 안전 조치를 위한 차량이나 인원 통제를 경찰에 협조 요청할 수 있고, 경찰 역시 안전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면 지자체에 통보하고 긴급 통제 조치를 실시하는 내용들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과 유가족들을 생각하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진 대통령으로서 말할 수 없는 슬픔과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 지원과 부상자 의료 지원에 한 치의 부족함도 없어야 한다"며 "유가족 등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하게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심폐소생술을 비롯해 구급과 후송을 도와주신 시민들, 의료진, 소방요원, 경찰관 등 위급한 상황에서도 귀감이 됐던 '이태원 영웅'들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는 윤 대통령에게 "이번 사고가 완전히 수습될 때까지 매일 중대본 회의를 개최해 관계부처 간 관련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유가족 지원 등 범정부적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보고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31일 오전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 부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 조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망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했다. 검은색 정장과 넥타이 차림의 윤 대통령은 합동분향소가 공식 운영되기 직전에 이곳을 찾아 굳은 표정으로 분향소에 헌화한 뒤 20초 정도 묵념했다.

한 총리도 이어 같은 장소에서 조문했다. 한 총리는 조문록에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고인들의 유족께서 느끼실 헤아릴 수 없는 참담함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김민순 기자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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