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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널' 소재원 작가 "이태원 왜 가? 꼰대들 훈수 말길"

입력
2022.10.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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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겸 작가 소재원, SNS에 글
"젊음 즐기러 거리 나간 건 잘못 아냐"
"미꾸라지 흙탕물 언제나 있어"

2016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다룬 소설 '균'을 발간한 소재원 작가.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6년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다룬 소설 '균'을 발간한 소재원 작가. 한국일보 자료사진

재난 영화 '터널'의 원작자이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를 다룬 소설 '균'을 쓴 소재원 작가가 서울 이태원 참사를 피해자 탓으로 돌리는 일부 여론에 일침을 가했다.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그러기에 왜 이태원에 갔느냐", "놀다가 죽은 것도 애도해야 하냐" 등 사망자와 유족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게시물들이 올라왔다.

이 같은 2차 가해에 소 작가는 30일 SNS인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젊음을 즐기는 것이 잘못된 건가?"라며 "꼰대들은 '그러게 왜 저길 가?'라는 앞뒤 꽉 막힌 소리를 내뱉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천만이 거리에 나왔던 2002년 당신의 젊음은 어땠나?"라며 "혈기왕성한 그 시절 당신은 거리에서 시원한 맥주를 즐기며 월드컵을 응원했을 것이다. 거리를 나간 것이 잘못이 아니라 미꾸라지 몇 마리의 흙탕물이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2002년이나 지금이나 미꾸라지 몇 마리는 늘 존재했다"며 "단지 미꾸라지들이 설친 장소의 문제였을 뿐"이라고 했다. 또 "미꾸라지들로 인해 꽃보다 아름다운 젊음이 꺾인 것이 비극"이라며 "꼰대들의 주둥이가 훈수랍시고 떠들지 말길"이라고 비판했다.

소 작가는 "어느 시대나 존재해 온 빌어먹을 것들을 비판하고 안타까운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 슬픔을 나눠주길"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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