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도 이태원서 숨져…국방부, 부상자 치료·장례 지원 총력

입력
2022.10.30 14:28
수정
2022.10.3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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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소속 최소 3명 사망... 장교 등 4명 부상 알려져
주한미군 "우리 받아 준 이태원 커뮤니티... 애도"

30일 새벽 수방사 지원병력 사고현장 투입 이어
서울지구병원·수도병원서 치료 및 장례 지원 준비

경찰이 30일 이태원 압사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경찰이 30일 이태원 압사사고가 발생한 현장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이태원 핼러윈 참사에서 군 장병과 군무원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번 사고에 따른 민간 희생자 치료와 장례지원 등 전폭적인 협조에 나설 방침이다.

30일 복수의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군에서도 사망자가 나왔다.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최소 병사 2명과 군무원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장교와 부사관, 병사 등 최소 4명이 다쳤다. 군은 휴가 및 출타 등으로 영외에 머물고 있는 병력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주한미군도 “이태원 지역에서 발생한 참사를 인지하고 있다”며 “현재 전 장병에 대한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젯밤 서울에서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동맹은 굳건하며 이는 이태원 커뮤니티가 수년 동안 우리에게 두 팔을 벌려 받아줬기 때문”이라며 “애도의 기간 동안 여러분들이 우리와 함께했던 것처럼 우리도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덧붙였다.

주한미군은 경기 평택시 험프리스 기지로 본부를 이전하기 전까지 이태원 인근 용산기지에 주둔한 바 있다. 이번 참사로 외국인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으나 주한미군 병력이 포함됐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국방부에 따르면 육군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는 이태원 참사 관련 당국의 요청에 따라 지원 병력 20여 명을 우선 사고현장에 투입했다. 국방부는 "수방사 연락관이 소방 등에 파견되어 있다"면서 "150여 명 규모의 ‘출동대기팀’을 편성해 소방당국과 지자체 등의 요청 시 즉각 지원하도록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디.

군 의료기관도 참사 희생자 치료와 장례 절차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희생자 규모가 상당한 만큼 서울 종로구 국군서울지구병원과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등 군 병원 2곳을 개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 및 수도권 병원의 부상자 치료 여력이나 장례식장이 부족할 경우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오전 전 장병 및 군무원을 대상으로 골프 및 음주를 자제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 시내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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