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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 ‘더티밤’ 사용 가능성"...우크라ㆍ미국 "허위 주장" 반박

입력
2022.10.24 08:01
수정
2022.10.24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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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뒷받침 증거는 제시 안 해
“러시아의 긴장 고조용 명분 쌓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4일 모스크바의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4일 모스크바의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가 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이른바 ‘더티밤(dirty bomb)’을 사용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명백한 허위주장이라고 반박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에 이어 영국의 벤 월리스, 프랑스의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튀르키예의 훌루시 아카르 국방장관과 연쇄 통화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가 분쟁지에 '더티밤'을 쓸까 봐 우려된다"고 한 것이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위협에 국제 사회의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오히려 우크라이나의 도발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고, 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주장을 즉각 부인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주장에 "어처구니없다"며 "위험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임을 들어 "우리는 '더티 밤'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어떤 것도 획득할 계획도 없다"면서 "러시아인들은 종종 자신들이 계획한 것에 대해 다른 사람들을 비난한다"고 비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가 확전을 위한 명분 쌓기를 하는 것으로 의심했다. 그는 동영상 연설에서 "러시아가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가 뭔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한 가지를 의미한다"며 "나는 이제 세계가 가능한 한 가혹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미국도 러시아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어 러시아의 의도를 경계했다. 아드리엔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더티밤 사용을 준비하고 있다는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의 말은 명백한 허위 주장에 대한 보도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쇼이구 국방장관에게 "러시아가 긴장을 고조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어떤 명분에 대해서도 배격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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