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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점령지 4곳에 계엄령 선포… 주민 대피시키고 공세 퍼붓나

입력
2022.10.19 22:48
수정
2022.10.1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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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쉽지 않다"… 헤르손서 고전 인정
주민에겐 "가능한 빨리 대피하라"
철수설 '솔솔'… 부인하더니 계엄령 선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州)를 포함한 4개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헤르손에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면서 한때 러시아군의 철수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돌연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다. 이들 지역에서 열세를 뒤집으려는 러시아군의 거센 공세가 예상된다.

1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TV로 중계된 국가안보회의에서 20일부터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루한스크·헤르손·자포리자 4개 주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크라스노다르·벨고로드·브랸스크·보로네시·쿠르스크·로스토프 남부와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와 세바스토폴 등 8개 지역에는 이동 제한 명령을 내렸다.

푸틴 대통령은 "현재 상황에서는 모든 러시아 지역의 수장들에게 추가 권한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계엄령 선포 이유를 밝혔다. 다만 그는 러시아가 임명한 4개 주 수장이 갖게 되는 추가적인 행정 권한에 대해서는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계엄령이 내려지면 모임이나 시위가 금지되고, 해외 출국이나 거주지 변경 등 이동이 제한되거나 검열이 강화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발표는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는 헤르손에서 주민 대피가 시작된 날 이뤄졌다. 러시아 측에 따르면 이날부터 향후 6일간 매일 약 1만 명씩 드니프로강 서안 4개 마을 주민이 강 동쪽으로 대피하고, 민간인의 헤르손 진입은 일주일간 금지된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를 가로지르는 드니프로강 서안에 고립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은 처음으로 헤르손에서의 고전을 인정한 바 있다. 그는 전날 러 국영 '로시야24' TV와 인터뷰에서 헤르손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러시아군은 향후 신중하게 행동하되 복잡하고 어려운 결정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헤르손에서의 철수설은 부인했다. 그는 "러시아군은 헤르손에 계속 주둔하며, 민간인 이동은 우리 군이 더욱 단호하게 우크라이나군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살도 수반은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고, 러시아군이 이를 물리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작전 지역에 민간인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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