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러, 우크라에 연일 폭격… 젤렌스키 "발전소 30% 파괴"

입력
2022.10.18 21:53
구독

키이우 기반시설 파손, 일부 단전·단수 사태
지토미르·드니프로·하르키우서도 피해 속출
젤렌스키 "푸틴 정권과 협상 여지 없다" 분노

17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17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소방관들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숨진 희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키이우=AP 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전국 각 지역 발전소와 에너지 시설을 또 다시 공습했다. 사회기반시설을 파괴해 사회 혼란을 유발하고 항전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검찰은 이날 “키이우 에너지 시설이 미사일 공습을 당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며 “전쟁범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 일부 지역에는 정전ㆍ단수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중요 기반 시설 두 곳이 손상됐다”며 모든 키이우 주민들에게 “전기를 절약하고 식수를 비축해 두라”고 호소했다.

키이우는 전날에도 러시아 자폭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5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클리치코 시장은 사망자 중 2명은 임신 6개월째인 임신부 등 젊은 부부라면서 “여기서 벌어지는 모든 일은 테러”라고 분노했다. 러시아는 크림대교 폭발사고 발생 이틀 뒤인 10일부터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 보복 공격을 퍼붓고 있다.

18일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한 건물 앞에 구조대원들이 모여 있다. 미콜라이우=로이터 연합뉴스

18일 러시아군 미사일 공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의 한 건물 앞에 구조대원들이 모여 있다. 미콜라이우=로이터 연합뉴스

이날 러시아군의 포탄은 키이우 서쪽 지토미르, 남동부 드니프로, 북동부 제2도시 하르키우에도 날아들었다. 세르히 수코믈린 지토미르 시장은 “현재 도시에 빛도 물도 없다”며 “병원은 예비 전력을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드니프로에 있는 기반 시설도 심각하게 파손됐고, 하르키우에선 산업체 시설이 공격을 당했다.

남부 항구도시 미콜라이우에서는 러시아 미사일이 아파트를 강타해 건물 일부가 붕괴했다. 현장에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잔해에서 시신 1구를 수습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10일 이후 우크라이나 발전소 30%가 파괴돼 전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며 “푸틴(러시아 대통령) 정권과 협상할 여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일을 하고 있다. 바로 민간인을 위협하고 살해하는 일”이라며 “테러 국가는 그런 행동으로 어떤 것도 바꿀 수 없다. 단지 자신들의 파괴적이고 살인적인 본질을 확인할 뿐이고, 그들은 이에 대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표향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