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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세례 뚫고... 젤렌스키, 사방 뚫린 도심서 대국민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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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보복 폭격이 빗발친 수도 키이우 도심에 깜짝 등장했다. 비장한 표정으로 대통령 집무실 인근 도로 위에 서서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날 아침 러시아 미사일이 떨어진 지점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인 데다 사방이 뻥 뚫려 있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셀프 카메라로 1분 30초가량의 연설 장면을 찍어 텔레그램에 올렸다. 국방색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단호한 목소리로 연설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테러리스트들은 두 개의 목표물을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전국의 에너지 시설"이라며 키이우, 크멜니츠키, 르비우, 드니프로 등 총 12개 지역이 이날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두 번째 목표는 사람들"이라며 "공격 시간대와 목표물은 피해를 최대한 키우기 위해 선정됐다"고 비판했다. 실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전후 각 지역 도심과 기간시설을 향해 미사일을 날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오늘은 대피소 안에 머물러 달라"면서도 "우크라이나는 적들이 나타나기 전에도 존재했고, 이 이후에도 존재할 것임을 반드시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서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공습경보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를 멸망시키고 지구 위에서 쓸어버리려(wipe us off) 한다"고 말했다.
이번 영상 메시지는 올해 2월 전쟁 초기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민의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한밤중에 키이우 도심에서 영상을 찍어 올린 것을 연상킨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과 가족, 측근들이 키이우를 몰래 탈출했다는 루머가 퍼지자 피격 위험을 감수한 채 키이우 정부청사 앞에서 영상을 촬영해 소문을 반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줄곧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리며 민심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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