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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대선, 현 대통령 연임 확실…득표율 50%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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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치러진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78) 현 대통령이 연임에 사실상 성공했다. 예상 득표율이 과반을 넘겨 결선투표는 치르지 않을 전망이다.
오스트리아 방송사 ORF 등의 집계에 따르면 10일 오전 1시 기준 95% 개표율 상황에서 무소속 판데어벨렌 후보가 56.1%의 득표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인 극우자유당 발테 로젠크라츠 후보는 17.9%를 기록했다. 도미니크 블라츠니 등 나머지 5명의 군소 후보들은 1~9% 사이를 득표했다.
사전 우편 투표 결과는 10일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사전 투표까지 함께 반영해 예측하는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도 현재 개표 상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때 실시하는 결선투표는 필요 없을 전망이다.
오스트리아는 내각책임제에 가까운 이원집정부제를 채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총리에게 정치적 무게 중심이 쏠려있지만, 대통령도 총리·각료 임명권, 의회 해산권, 연방군 통수권 등 포괄적인 헌법적 권한을 지닌다. 임기는 6년이며 한 번 중임할 수 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이민자 집안 출신으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비엔나 대학 경제학 교수를 지냈다. 1994년 의회에 입성한 뒤 1997년부터 2008년까지 녹색당 대변인과 당수를 맡았다. 녹색당 출신 대통령은 그가 처음이다. 현 임기 중이었던 지난해 10월 극우자유당의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가 부패 의혹으로 전격 사임하면서 내각이 붕괴하자 초당파 전문가들로 임시 내각을 꾸리며 위기를 수습해 정치적 무게감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대선 기간 TV 토론에 참여하지 않는 등 소극적으로 행동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마커스 하우 정치컨설팅 VE인사이트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판데어벨렌의 캠페인은 항상 정해진 대로 수행됐고, 에너지가 부족했다"며 "이 때문에 외교안보 정책과 관련한 많은 담론이 조잡한 포퓰리즘에 지배당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판데어벨렌 대통령은 개표 후 성명을 내고 자신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결선 투표까지 치르지 않게 돼 기쁘다"며 "곧바로 중요한 현안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함께 해결해 나가자"고 했다. 카를 네함머 오스트리아 총리는 그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보내고 앞으로도 대통령과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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