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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 시위 임박' 보도 부정…"서방 허언 관여 않을 것"

입력
2022.10.04 21:30
수정
2022.10.0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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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타임스 등 서방 언론 보도 확인 요청에 답변
"협상은 쌍방…대화 거부하면 군사작전 계속"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지난달 6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2022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모습. 루스키=타스 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지난달 6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 섬의 극동연방대학교에서 열린 2022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모습. 루스키=타스 연합뉴스

러시아가 자국의 핵 무력시위 움직임에 대한 외신 보도를 허언으로 규정하고 이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등 서방 언론은 러시아의 핵실험과 우크라이나 전장에 핵무기 배치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보도에 대한 확인 요청에 "서방 정치인과 국가 원수들, 서방 언론은 핵 관련 허언 기술을 연습하고 있다"며 "우리는 여기에 관여할 뜻이 없다"고 답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날 러시아 국방부의 핵 장비 전담 부서와 연관된 열차가 우크라이나 전방을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최근 러시아의 핵 어뢰 실험 계획에 대해 동맹에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언론 라레푸블리카도 지난달 말 비슷한 보도를 내보냈다.

"크림반도 러 영토"라는 머스크에 "매우 긍정적"

페스코프 대변인은 전날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4곳(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에서의 재투표'를 포함한 종전안을 제안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치켜세웠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일론 머스크 같은 사람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평화로운 방법을 찾는 건 매우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러시아는 언제나 협상을 통해 분쟁을 종식하는 것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평화안 관련 찬반 투표를 해달라"며 종전안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러시아가 이미 영토 합병 투표를 치른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유엔 감시 하의 재투표 △우크라이나 영구 중립국 전환 △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인정 등이 담겼다. 이는 전쟁 초기 러시아 측이 종전 조건으로 걸었던 요구와 비슷하다.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헛소리'라며 즉각 반발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하는 것과 관련해선 "현재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입장을 바꾸거나, 차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민 이익에 따라 입장을 바꾸길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참여 없이 러시아가 전쟁을 종료할 가능성에 대해선 "협상에는 쌍방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가 대화를 거부하면 '특별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4개 주의 러시아 영토 합병을 선언하자 "푸틴과의 협상은 더이상 불가능하다"고 선언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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