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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사도광산 재추진, 한일관계 개선에 재 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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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잠정추천서를 지난달 29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사도광산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추천했으나 유네스코는 당시 제출한 추천서의 내용이 미비하다고 판단해 심사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유네스코와 협의해 잠정추천서 내용을 보완한 뒤 내년 2월까지 정식 신청서를 내겠다는 게 일본 정부의 계획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정상 간 약식회담 등 양국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 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는 사도광산 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정부의 단호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우리 정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일본 근현대 유산에 뚜렷이 남아 있는 조선인 강제동원 역사를 감추려는 일본 정부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점은 개탄스럽다. 세계인들과 공유하려는 세계문화유산이라면 유적의 완전한 역사를 알려야 하는 게 상식이다. 하지만 일본은 이번 잠정추천서에서 대상 기간을 16~19세기 중반으로 한정했다. 지난 2월 제출했던 추천서와 동일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도광산에서 생산 신기록을 달성한 때는 조선인이 동원된 1940년이고, 사도광산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배후에서 밀어붙인 고 아베 신조 전 총리가 공개한 ‘사도광산사’에도 1,519명의 조선인을 동원했다고 기록돼 있다. 제국주의 시기의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려는 일본 정부의 이런 편법은 국제사회에 대한 도전이다.
일본 정부는 2015년 군함도 문화유산 등재 추진 당시 조선인 강제노역 사실을 인정하기로 약속했으나 지키지 않아 유네스코가 충실한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 정부는 30일 일본의 사도광산 재등재 시도에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한 약속 이행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강제동원 역사를 삭제한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시도는 이제 막 회복되려는 양국 관계를 다시 수렁에 빠뜨릴 수 있음을 일본 정부는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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