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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의 역설! 아프리카 '마음 부자' 비율, 한국의 5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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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낮고 국가가 제공하는 사회안전망 수준이 낮은 나라일수록 주민들끼리 기꺼이 서로 도우려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 빈곤지역인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의 '서로 돕고 산다'는 비율이 한국, 일본, 대만 등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동아시아 국가보다 크게 높았기 때문이다.
27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에 따르면 로이드재단(Lloyd's Register Foundation)과 함께 진행한 '세계위험조사'(World Risk Poll)에서 경제성장 단계별, 지역별로 해당 사회의 응집성에서 큰 차이가 확인됐다. 이 조사는 세계 각국이 팬데믹과 기후위기 등 대형 재난에서 얼마나 회복력을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121개국 12만6,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내 이웃이 나의 안위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최근 한 달 동안 낯선 사람을 도운 경험이 있는가'를 조사했는데, 소위 가난한 나라일수록 사람들이 서로 돕고 사는 비율이 높았다.
'이웃의 안위에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 세계 응답자의 32%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23%는 '많이 신경 쓴다'고 했고, 43%는 '다소 신경 쓴다'고 응답했다. 그런데 국가가 제공하는 사회안전망이 부족할수록 서로 돕는 경향이 뚜렷했다. 저소득 국가(35%)나 농촌 지역(29%)의 '이웃이 많은 관심을 갖는다'는 비율이 고소득 국가(20%)나 도시거주자(18%)보다 훨씬 높았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58%), 말리(57%), 기니(56%) 순으로 높았는데, 홍콩(4%), 일본(5%), 대만(9%), 한국(10%) 등 동아시아 국가(중국은 조사대상 미포함)는 평균(20%)을 크게 밑돌았다.
이 보고서는 이웃이 자신에게 관심이 많다고 생각할수록 위기 상황에서 상호 돕는 관계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저소득 국가는 자연재해로 인한 재난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성이 사회적으로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자살이 급증하는 등 개인의 고독 문제가 심화되는 현상과 연관성이 있다고 봤다.
두 번째 낯선 사람을 돕는 비율에 대한 응답도 지역별로 크게 차이 났다. 중남미·카리브해 지역(75%)과 북미(72%)에서는 4명 중 3명꼴로 '지난 한 달 동안 낯선 사람을 도왔다'고 답한 반면, 북·서유럽(47%)은 절반 미만이었고 동아시아(31%)는 가장 적었다. 자메이카(80%), 콜롬비아(79%), 세네갈(72%) 등은 '남을 도운 적 있다'는 비율이 높았지만 일본(20%), 한국(47%), 대만(49%), 홍콩(52%)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평균값(62%) 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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