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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10월 11일부터 해외 관광객 무비자·자유여행 재개”

입력
2022.09.23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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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자 상한 철폐 등 '미국 수준 규제 완화'
"급격한 엔화 약세 대응·경제 활성화 노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다음달 11일부터 해외 관광객의 개인 자유여행과 비자 면제조치를 재개하는 등 입국조치를 대폭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 차 미국을 방문 중인 기시다 총리는 21일 밤 10시(현지시간) 뉴욕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입국 규제를 10월 11일부터 미국 수준으로 완화하겠다”면서 △하루 5만 명인 입국자 상한 철폐 △단기 입국자에 대한 비자 면제 재개 △방일 관광객의 개인 여행 재개 등을 제시했다.

입국 조치 완화가 단행되면 항공편이 늘어 여행 비용이 저렴해지고 비자를 취득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어져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여행객의 일본 방문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자국 내 여행시 숙박비 등을 지원하는 ‘전국여행 할인’과 스포츠·공연 등의 행사에 티켓 보조금을 지원하는 ‘이벤트 할인’ 정책도 같은 날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앞서 지난 6월부터 외국인 관광객 수용을 실시했으나 PCR 검사, 비자 발급을 요구하고 가이드를 동반한 단체 여행만 허용하는 등 강한 규제를 유지해 해외 관광객이 7월 한 달 1만 명도 되지 않았다. 이달 7일부터 PCR 검사를 면제하고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은 단체 여행도 허용하는 등 일부 규제를 완화했지만, 아직까지 비자 발급 의무가 남아 있고 5만 명의 입국자 상한도 유지해 관광업계의 불만이 컸다. 최근 들어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고 이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국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해외 관광객을 유치해 엔화 수요를 늘리고 경제도 활성화하기 위해 입국 규제를 완화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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