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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종전 원치 않아… 안보리 거부권 박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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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위 박탈과 전쟁범죄 처벌을 재차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제77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러시아는 협상을 거론하지만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다"면서 러시아가 전쟁 종식에 진지한 뜻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연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 30만 명에 대한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지 24시간도 안 돼 이뤄졌다.
그는 자신의 취임 직후부터 러시아와 전쟁을 막기 위해 88차례 회담을 가졌다면서 "그러나 러시아는 전면적인 침공에 나섰다"고 말했다. 아울러 "심지어 지금도 러시아가 협상을 말할 때는 자신들의 후퇴를 늦추고 싶을 때뿐"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침략자들을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 밖으로 밀어낼 것"이라며 "인류와 국제법은 테러리스트 국가보다 강하다. 러시아는 역사의 흐름을 바꿀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종전의 최우선 조건으로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대한 정당한 처벌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침략자가 국제기구의 의사결정 당사자라면 그로부터 격리될 필요가 있다"며 유엔 안보리에서 러시아의 거부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가 침략 당사자이면서도 거부권 행사를 통해 전쟁 중단에 대한 안보리 의결을 막고 있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에 대한 특별 재판소 설치와 전쟁 보상금도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안보 회복과 영토 보전, 안전 보장 등도 협상 불가능한 종전 조건으로 못박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진실하고 정직하고 공정한 평화를 원한다"며 "러시아의 테러가 더 멀리 갈수록 그들과 세계와의 대화 가능성도 작아진다"고 말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이후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된 올리브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고 연설했다. 25분에 걸친 연설이 끝나자 총회 참석자 대부분이 기립해 1분 가까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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