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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푸틴 핵위협에 "미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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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무기를 쓸 수 있다고 경고한 것에 대해 ‘미친 짓(madness)’이라고 비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개최한 수요 일반 알현에서 푸틴 대통령의 핵무기 관련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군 동원령을 전격 발동하면서 핵무기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서방이 러시아에 핵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하면서 “러시아도 다양한 파괴 수단을 갖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우리는 분명히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쓸 것이다. 이는 엄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경고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을 생각한다는 건 미친 짓”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교황은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교황청 자선소장인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 일행에게서 들은 그곳의 참상을 일반 알현에 참석한 시민들에게도 공유했다.
교황은 “그(크라예프스키)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의 고통, 야만적인 행위, 흉물 덩어리, 고문당한 시체에 대해 내게 말해줬다”며 “희생당한 그 고귀한 사람들을 위해 연대하자”고 말했다. 교황은 다만 우크라이나의 참상을 전하면서 러시아나 푸틴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로부터 수복한 동북부 이지움에서는 약 450개 규모의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다수의 시신의 목에 밧줄이 감겨 있고 손이 뒤로 묶인 것이 확인됐다. 또한 매장된 시신 대다수가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에서 400여 명의 민간인이 학살·매장된 사실이 밝혀진 데 이어 또다시 비슷한 규모의 집단 매장지가 발견된 것이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19일 이지움 민간인 집단 학살 의혹에 대해 “부차와 같은 시나리오다.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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