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내 인생 끝났다" 진술한 전주환...전과 2범 등 드러나

입력
2022.09.20 12:00
수정
2022.09.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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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환, 영장실질심사 전 조사서..."합의가 안 됐다"
음란물 유포 처벌·운전자 폭행 입건 등 전력 드러나
경찰, 특가법상 보복살인 혐의 적용·사이코패스 조사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전주환(가운데)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로 호송돼 유치장으로 들어서는 모습. 뉴시스

신당역 역무원 스토킹 살인 사건의 피의자 전주환(가운데)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로 호송돼 유치장으로 들어서는 모습. 뉴시스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스토킹하던 20대 여성 역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전주환(31)이 피해자가 합의를 해주지 않아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번 사건 외에도 음란물 유포 혐의로 처벌을 받는 등 전과 2범의 전력도 확인됐다.

20일 SBS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 16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전 경찰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와 재판에 대한) 합의가 안 됐다"며 "어차피 내 인생은 끝났다"고 범행 동기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씨는 피해자를 상대로 불법 촬영과 스토킹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9년을 받았다. 그리고 선고를 앞둔 당일 범행을 저질렀다.

전씨는 사전에 치밀하게 살인을 계획한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5일부터 피해자가 과거에 살던 집을 세 차례 방문해 경찰은 그가 당시에도 범행을 시도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씨는 서울교통공사 내부망을 통해 피해자의 근무지뿐만 아니라 옛 주소까지 알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의 모습. 서울경찰청·YTN 화면 캡처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전주환의 모습. 서울경찰청·YTN 화면 캡처

특히 범행 당일 안팎이 서로 다른 색깔의 양면 점퍼를 착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겉감은 노란색, 안감은 진회색으로 만들어진 양면 점퍼다. 이 점퍼는 피해자가 과거 살던 집 주변 폐쇄회로(CC)TV에 포착, 공개됐다. 전씨는 범행 당일 노란색이 바깥에 나오도록 입었다. 이틀 후 영장실질심사 때는 진회색 부분이 밖으로 드러나게 착용했다.

뿐만 아니다. 전씨는 범행 전 자신의 휴대폰을 초기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그가 검거 상황을 대비해 증거 인멸 등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휴대폰 속 자료를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전씨는 이번 사건과 별개로 전과 2범의 전력도 확인됐다. 그는 2018년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두 차례 처벌을 받았으며, 운전자 폭행 사건으로 경찰에 입건된 전력이 존재했다.

경찰은 전씨의 진술과 함께 오래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증거들을 토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조만간 전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검사도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앞서 전씨는 지난 14일 오후 9시께 신당역 지하철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6일 구속됐다. 전씨는 2018년 서울교통공사 입사 동기인 피해자를 2년여간 스토킹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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