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가부 장관 "신당역 살인, 여성혐오 범죄 아냐"

입력
2022.09.16 15:34
수정
2022.09.16 15:3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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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갈등으로 보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16일 헌화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역무원 스토킹 피살 사건'이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에서 16일 헌화를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16일 신당역 살인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여성에 대한 폭력에 구조적 원인이 있냐는 질문에 "젠더갈등으로 보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고도 답했다. 성범죄나 스토킹 범죄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인 상황에서 피해자 지원 주무부처 장관이 젠더갈등에 민감한 여론만 지나치게 의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당역 여자화장실 입구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헌화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여성과 남성의 이중 프레임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여성가족부가 스토킹이나 불법촬영 피해자를 지원하는 시스템을 보완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은 "너무 비통한 심정"이라며 "피해자를 초기부터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법무부와 경찰청, 여가부가 협력해서 빠지는 부분이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에 구조적 원인이 있냐'는 질문에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스토킹을 비롯해 성범죄 피해자의 대다수가 20대 여성이라는 점을 짚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부정했던 구조적 성차별이 반복되는 여성들의 죽음의 원인"이라고 주장하자, 김 장관은 "원인은 다양하다고 생각한다", "구조적이라는 말은 어디에 쓰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이후 "이 사건을 젠더갈등으로 보는 부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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