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이사회 "러,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서 손 떼" 결의안 채택

입력
2022.09.16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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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에 "원전 점유, 병력 배치 중단" 촉구
이사회 35개국 중 26개국 찬성
러, 중은 반대

지난 1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앞에서 러시아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에네르호다르=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앞에서 러시아군이 경비를 서고 있다. 에네르호다르=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원전)를 러시아가 더는 점유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부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점령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IAEA 이사회가 최근 자포리자 원전 주변에 잇따른 포격으로 방사능 안전 우려가 고조된 자포리자 원전에 대해 이날 비공개회의를 열고 이 같은 결의안을 통과시켰다고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자포리자 원전을 포함한 우크라이나의 원전 시설에 대해 러시아가 내린 모든 조치를 즉각 중단하라는 게 결의안의 골자다. 러시아의 원전 점유와 병력 배치 역시 이사회가 중단을 촉구하는 행위에 속한다. 이사회는 결의안에서 "자포리자 원전에 러시아군이 계속 주둔하는 것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핵시설에 대한 러시아 측의 지속적인 폭력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의안은 캐나다와 폴란드가 우크라이나를 대신해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사회에 속해 있지 않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35개국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이번 결의안에 찬성한 나라는 26개국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반대표를 던졌고, 이집트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세네갈, 베트남, 인도, 파키스탄 등 7개국은 기권했다.

IAEA 이사회는 지난 3월 3일에도 이번과 유사한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당시 결의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자국 핵시설을 통제하도록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결의안이 채택된 이튿날인 3월 4일 러시아는 자포리자 원전을 점령했다.

러시아의 IAEA 주재 대사는 이날 결의안 채택에 관해 즉각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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