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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에게 마지막 인사를!'...추모객으로 발 디딜 틈 없는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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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사람들로 런던이 가득 찼다.
밤 늦은 시간에도 런던 버킹엄궁 주변은 여왕의 운구차 행렬을 보려는 시민들이 몰려들었고, 추모 장소인 웨스트민스터 홀 주변에서는 여왕의 유해가 도착하기 전부터 밤샘 대기 행렬이 시작됐다. 영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추모객이 몰려들면서 인근 호텔 방을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여왕은 14일(현지시간) 오후 3시 런던 웨스트민스터 홀에 안치됐다. 관은 이날 오후 5시부터 19일 오전 6시 30분까지 대중에게 공개된다. 이후 장례식이 엄수된다.
추모 공간 주변은 일찌감치 붐비기 시작했다. 조문객들은 여왕의 유해가 도착하기 전인 13일부터 텐트나 돗자리를 설치해두고 밤을 새웠다고 BBC 등은 보도했다. 빗줄기 속에서도 줄은 계속 길어졌다.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발레리는 "놀라운 여성이자 어머니, 영국의 여왕이자 세계의 여왕을 만나기 위해 런던에 왔다"고 했다. 한 여성은 눈시울을 붉히며 "나의 심장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여왕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도 추모 인파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미셸 도넬런 문화부 장관은 "조문객들은 경우에 따라 최대 30시간 동안 줄을 서야 할 수 있다"며 "날씨 등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조문 기간 중 밤 기온이 7도까지 떨어지는 날이 있는 등 비교적 추운 날씨가 예상된다. 정부는 간이 화장실도 500개가량 설치했다.
추모 열기는 호텔 예약 등으로도 확인됐다. 런던의 고급 호텔인 클라리지스 등은 숙박권이 모두 동났다고 공지했다. 여행 스타트업 호퍼는 "런던 평균 숙박 요금이 244달러(14일 기준 약 33만9,477원)에서 384달러(53만4,259원)로 뛰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비행기 요금도 평소 대비 비싸졌다고 한다. 장례식에는 각국 정상 등 외빈이 대거 참석한다.
여왕의 관은 앞서 13일 오후 스코틀랜드에서 런던으로 옮겨졌다. '마지막 비행'이었다. 이 항로를 보기 위해 항로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접속한 이는 600만 명이었다고 한다.
런던 도착 뒤 여왕은 하루 동안 버킹엄궁에 안치됐고, 14일 웨스트민스터 홀로 옮겨졌다. 여왕의 관은 세인트 제임스 공원을 둘러 약 2㎞를 이동했다. 화이트홀 등 주요 장소를 두루 지나는 경로였다. 여왕의 운구 차량 뒤로는 찰스 3세, 앤 공주 등 왕실 일가가 함께 걸었다.
찰스 3세는 장례 기간 중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등 자치 정부를 모두 방문할 계획이다. 구심점을 유지하며 국민들을 통합하는 건 찰스 3세의 최대 과제다. 여왕의 곁은 줄곧 앤 공주가 지켰다. 여왕이 눈을 감은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부터 여정을 같이 한 앤 공주는 "(어머니와의 여행은) 명예이자 특권"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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