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들도 버스 타야 하는 영국 여왕 장례식… '바이든은 빼고?'

입력
2022.09.13 21:07
수정
2022.09.1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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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장까지 버스로 이동" 지침에도
G7 등 주요국 정상은 전용차 쓸 듯

12일 영국 런던 그린파크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기리는 꽃과 깃발이 놓여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12일 영국 런던 그린파크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기리는 꽃과 깃발이 놓여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국장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들은 장례식장까지 버스로 이동해야 한다는 지침을 발표했던 영국 정부가 주요국 정상에겐 예외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주요 7개국(G7) 지도자들은 전용차를 타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대변인은 외무부가 각국에 보낸 조문 이동 안내문 관련, “지도자들에 대한 방식은 다를 것”이라며 해당 문서는 단순 지침용이라고 말했다.

이틀 전 보낸 안내문에서는 장례식에 참석하는 정상들은 전용기가 아닌 상업용 항공을 이용하고 장례식장까지는 런던 서쪽의 한 장소에 모여 버스로 함께 이동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일부 예외가 있을 것이란 의미다.

이와 관련, 영국의 정부 소식통들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호상의 이유로 ‘비스트(Beast·야수)’라는 별명이 붙은 전용 캐딜락 리무진으로 이동하는 것이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대통령은 보통 해외 순방 시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탄다. 미국 보안전문가이자 전직 비밀 요원인 티모시 밀러는 가디언에 “미 대통령은 절대로 상업용 비행기나 버스를 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은 장례식에 무장한 자신의 ‘야수’를 가져갈 특별허가를 얻겠지만, 다른 지도자들은 공유 버스를 타고 가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영국 정부 소식통은 G7 정상에게 버스를 타라고 요구하는 것은 분명 적절치 않다면서도, 고위 인사들은 가능한 한 규칙을 준수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19일 열리는 여왕 장례식에는 외국 정상과 왕, 왕비 등 세계 고위 인사가 100명 이상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참석이 확정됐거나 유력한 인사로는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뉴질랜드·캐나다·호주 총리 등 영연방 국가 총리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국제기구 수장 등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참석 여부가 불확실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의를 표하기는 했으나 장례식에는 불참한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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