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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으로 향하는 각국 정상… 최대 '조문 외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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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치러지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국장(國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정상이 대거 참석한다. 현대사의 상징이자 산증인이던 여왕을 마지막으로 배웅하기 위해 세계 지도자급 인사들이 런던에 집결하면서 장례식은 ‘국제 외교 행사’를 방불케 할 전망이다. 이렇듯 유례없는 혼란이 예고된 만큼, 영국 정부는 전용기를 통한 입국 금지 등 까다로운 지침을 제시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을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각국 정상들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금까지 유럽에서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 등이 방문을 확정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등도 참석할 것으로 점쳐진다. 영국연방 국가 중에서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 등이 참석한다.
아시아에서는 윤 대통령이 참석을 공식화했고, 나루히토 일왕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참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장례식에 불참한다. 다만 러시아 정부는 대표단을 파견한다는 방침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참석 여부가 불확실하다.
반(反)서방 전선에 있는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지구상 주요국 정상들이 런던에 총출동하는 셈이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존 캠프너 책임자는 “엘리자베스 2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인 만큼 전례 없는 참석자 명단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3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사망 당시 재직 중이던 영국의 전 장관 역시 폴리티코에 “각국 정상들이 모두 와도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라며 “(장례식은) 거대한 외교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례식에 참석하는 지도자들은 영국 정부가 마련한 지침을 따라야 한다. 영국 외무부는 전날 각국 대사관을 통해 정상들이 △전용기가 아닌 상업용 항공기를 이용하고 △장례식장까지 런던의 한 장소에 모여 버스로 함께 이동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안내문을 보냈다. 헬리콥터와 개인 차량을 통한 이동도 제한된다.
공간이 한정된 점을 고려, 정상 본인과 배우자 또는 이에 준하는 한 명만 참석하게 된다. 이 기준대로라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다. 장례식 전날인 18일 버킹엄궁에서 외국 정상들을 위한 리셉션이 열리지만 경호 부담 때문에 개별적인 양자 회담은 허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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