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가동 전면 중단"

입력
2022.09.1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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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원자로 6호기 전력망서 차단 후 냉온정지"

이달 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밖에 러시아군 군용 차량이 배치돼 있다. 에네르호다르=로이터 연합뉴스

이달 1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이 방문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밖에 러시아군 군용 차량이 배치돼 있다. 에네르호다르=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이날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사 에네르고아톰은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오전 3시 41분부터 자포리자 원전에서 가동 중이던 마지막 원자로 6호기를 우크라이나 전력망에서 차단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은 이어 "6호기 가동을 중단해 가장 안전한 상태인 냉온정지 상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냉온정지(cold shutdown)'란 핵연료의 냉각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원자로 안의 온도가 100℃ 아래로 떨어진 상태를 뜻한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점령한 후 군의 통제 아래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운영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인근에서 포격이 잇따르며 핵사고 위험이 커졌다. 해당 원자로는 자체 생산한 전력을 원자로 냉각을 위한 안전 체계에 이용하는데, 원전에 전력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원자로가 과열되면 최악의 경우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에네르고아톰은 사고 위험 등을 이유로 원자로 운영을 줄여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달 초 자포리자 원전 조사 보고서를 통해 원전 폐쇄를 검토했고, 이에 지난 7일 우크라이나 당국은 원전 주변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마지막 원자로인 6호기는 최근 3일간 최소한의 필요 전력만 생산하는 '섬 모드'로 작동해왔다. 포격으로 모든 송전선이 파괴됐었기 때문이다. 섬 모드는 원자로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에는 매우 불안정한 상태로 알려져있다. 에네르고아톰은 전날 송전선 1개를 복구해 사고가 발생하기 전 마지막 원자로 폐쇄에 돌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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