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뒷산 떠돌이 엄마개가 물어다 놓은 강아지 자매

학교 뒷산 떠돌이 엄마개가 물어다 놓은 강아지 자매

입력
2022.09.11 14:00
수정
2022.09.12 11:20
구독

[가족이 되어주세요] <352> 3개월 추정 믹스견 마리, 데이지


떠돌이 엄마개가 학교 부근 빈 개 집에 물어다 놓은 마리(오른쪽)와 데이지가 구조 이후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제공

떠돌이 엄마개가 학교 부근 빈 개 집에 물어다 놓은 마리(오른쪽)와 데이지가 구조 이후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제공


경기 포천시 한 학교 뒷산에 떠돌이개들이 있습니다. 떠돌이개가 낳은 개는 또 떠돌이개가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데요. 올해 7월 초 떠돌이 엄마개가 학교 부근 개 집에 옮겨 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강아지 세 마리가 차례로 발견돼 동물보호단체가 구조에 나섰습니다.

11일 서울 용산구 유기동물을 구조해 입양을 보내는 단체인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유행사)에 따르면 7월 초 학교 부근 비어있는 개 집에 손바닥보다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이를 알게 된 한 학교 관계자가 강아지를 돌보기 시작했는데요.

마리(왼쪽)는 빈 개 집에 발견된 직후 구조됐지만 데이지는 지자체 보호소에 입소했다 안락사 직전 구조됐다. 먼저 구조된 마리의 영양상태가 좋아 덩치가 데이지보다 조금 더 크다. 유행사 제공

마리(왼쪽)는 빈 개 집에 발견된 직후 구조됐지만 데이지는 지자체 보호소에 입소했다 안락사 직전 구조됐다. 먼저 구조된 마리의 영양상태가 좋아 덩치가 데이지보다 조금 더 크다. 유행사 제공

며칠 후 같은 자리에 또 다른 강아지가 나타난 겁니다. 이번엔 또 다른 학교 관계자가 구조해 '마리'(3개월 추정∙암컷)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입양 가족을 찾아주기로 했는데요. 개들은 모낭충에 감염돼 피부 상태가 좋지 않았고, 잘 먹지 못해 말라있었습니다.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며칠 후 세 번째 강아지가 나타났다는 겁니다. 하지만 주민의 신고로 지방자치단체 보호소에 입소하게 됐고, 소식을 들은 마리 구조자가 안락사 하루 전날 강아지를 데리고 나왔습니다. 강아지에게는 '데이지'(3개월 추정∙암컷)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지요.

구조자가 임시 보호 중인 마리(왼쪽)와 데이지. 사람을 잘 따르고 활발한 성격이다. 유행사 제공

구조자가 임시 보호 중인 마리(왼쪽)와 데이지. 사람을 잘 따르고 활발한 성격이다. 유행사 제공

구조자는 유행사에서 임시보호 봉사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임시보호 중인 마리와 데이지의 입양 홍보도 유행사를 통해 하고 있는데요.

활동가들은 비록 비어 있는 개 집이지만 새끼들을 살리고자 엄마개가 개들을 물어다 놓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진아 유행사 대표는 "마른데다 피부병이 심해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릴 수 없었던 상황에서 엄마개가 어쩔 수 없이 선택을 한 것 같다"며 "마리와 데이지는 이제 피부병이 다 나았고 3차까지 예방접종을 마친 상태로 건강하다"고 설명합니다. 첫 번째 발견된 강아지도 아직 가족을 만나지 못해 유행사를 통해 입양 가족을 찾을 예정이라고 해요.

덩치는 작지만 마리에게 밀리지 않는 성격의 데이지. 유행사 제공

덩치는 작지만 마리에게 밀리지 않는 성격의 데이지. 유행사 제공


매주 토요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부근에서 열리는 유기동물 가족찾기 행사에 나온 데이지. 유행사 제공

매주 토요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부근에서 열리는 유기동물 가족찾기 행사에 나온 데이지. 유행사 제공

마리와 데이지 모두 사람을 잘 따릅니다. 며칠 일찍 구조된 마리가 데이지보다 영양 상태가 좋아 덩치가 약간 크지만 데이지도 밀리지 않는 성격이라고 해요.

김 대표는 "너무 귀엽고 예쁘지만 믹스견이고 10㎏까지 클 수 있다 하니 입양 가족이 쉽게 나타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합니다 .이어 "강아지들은 2, 3년은 에너지가 넘치고 말썽도 피울 수 있는 만큼 지금 당장 예쁘다고 입양을 결정하진 않았으면 한다"며 "평생을 함께한다는 책임감 있는 가족이 나타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마리(왼쪽)와 데이지. 유행사 제공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마리(왼쪽)와 데이지. 유행사 제공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유기동물 행복찾는 사람들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yuhengsa_official/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