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58% "우릴 괴롭히는 외부에 더 세게 맞서야"

입력
2022.08.31 04:40

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중국 영화 역대 최고 수익을 기록한 '전랑2'의 포스터. 중국의 민족주의는 시진핑을 덩샤오핑 이래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하게 했지만 세계 속 중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길 기대하는 국민적 기대와 마찰을 일으키기도 한다.

전 세계적인 반중 정서에 맞서, 중국인의 '반외세' 정서도 빠르게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사회에서 중국 이미지가 크게 악화하면서, 그 반작용으로 절반이 넘는 중국인들이 △세계는 중국을 더 존중해야 하며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 '외국의 괴롭힘'에 강하게 맞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3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에 따르면 6월 말부터 1주일간 중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국과 외국의 관계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9%)들이 '외국이 정기적으로 중국을 괴롭히고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려 한다'고 응답했다. 미국이 그러한 경향을 보인다고 응답한 비율은 특히 54%로 더 높게 나타났다.

중국인들의 피해의식은 집단적 공격성향으로 표출됐다. 응답자 10명 중 6명(58%)꼴로 '중국 정부가 외국의 괴롭힘에 맞서 현재보다 더 강하게 맞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3명 중 2명(67%)은 '세계가 중국을 더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이 항목에 '강하게 동의한' 비율(46%)은 '다소 동의'(2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 조사는 최근 한국 청년을 대상으로 이뤄진 중국 관련 설문조사와 크게 대비된다.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서 한중수교 30년에 맞춰 20~39세 420명을 상대로 진행한 조사에서 한중관계 악화 원인으로 '중국의 고압적 외교 및 태도'(52.9%)가 1위를 차지했고, 한중관계 개선에 필요한 요소 역시 '중국이 경제·안보 분야에서 한국을 압박하는 태도를 바꿔야 한다'(60.2%)가 1위에 올랐다.

그래픽=김대훈기자

모닝컨설트는 분석 보고서에서 "(중국인의 반외세 정서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세계 경제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중국 정부의 무모한 시도를 막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체 수출의 6분의 1을 차지하며,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에 해당한다. 따라서 대외 직접 충돌보다는 민족주의자들이 온라인에서 분노를 표출하면 국영 매체가 이를 제한적으로 확산시키는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최근 중국의 급격한 경제침체와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걸린 20차 당대회를 앞둔 정치상황도 물리적 대외충돌 가능성을 제한하는 요소로 거론됐다.

송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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