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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소년이 이룬 유튜브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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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4일, 칠레 그라네로스에 사는 만 11세 소년 토머스 톨레도(Tomas B. Toledo, 2009.6.13~ 2021.8.30)가 유튜브 계정(@tomiii11)을 열었다. 그러곤 석 달 남짓 뒤인 3월 19일 자기 소개와 취미 등 대수롭지 않은 내용의 첫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오른쪽 눈을 안대로 가렸고 왼팔을 움직이지 못해 장애인용 자판을 썼다. 부모님이 말해주지 않아 왜 자기 몸이 그리된 건지 모르지만 유튜브 인플루언서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는 뇌암 환자였다.
폴로어 110만여 명을 둔 한 스페인어권 페이스북 유저가 “이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자”며 그의 채널을 소개했다. 그 글을 다양한 SNS 유저들이 너도나도 실어 날랐다.
좋아하는 게임과 과자, 만화 등을 소개하는 고만고만한 영상을 올리며 ‘부모님을 포함해 구독자가 37명이나 됐다'며 자랑스러워한 톨레도의 계정에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구독자가 4월 6일 1,000명이 되더니 다음 날 100만 명을 돌파했고, 8일엔 300만 명, 9일 500만 명… 4월 27일엔 800만 명을 넘어섰다. 구독자가 6시간 27분 만에 100만 명, 24시간 만에 289만8,590명이 늘어난 건, BTS도 블랙핑크도 이루지 못한 경이로운 기록이었다.
하지만 톨레도는 5월 한 달간 5건, 6월엔 4건밖에 영상을 올리지 못했다. 7월 7일 그의 누나가 인스타그램에 “생일을 넘긴 뒤부터 토미의 건강이 무척 나빠졌다”고 짧게 근황을 알렸다. 톨레도는 8월 말 칠레의 한 통신사가 마련한 ‘베스트 유튜버’ 시상식에 참석한 뒤 숨졌다.
아버지가 전한 아들의 부고에, 조문하듯 구독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8월 31일 900만 명, 9월 2일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구독자가 10만 명, 100만 명이 될 때마다 실버 버튼, 골드 버튼을 받고 벅차 하던 톨레도의 식은 가슴에 그렇게 최고 등급인 ‘다이아몬드 크리에이터 어워즈’가 얹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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