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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내주 우크라 자포리자 원전 방문할 듯”… 전력 공급은 재개

입력
2022.08.27 12:20
수정
2022.08.2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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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9일 방문… 사무총장이 직접 갈 수도"
끊어진 전력망은 복구… 젤렌스키 "여전히 위험"

24일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단지 전경과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 에네르호다르=로이터 연합뉴스

24일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단지 전경과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솟아오르는 모습. 에네르호다르=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최근 격화된 포격전으로 핵재앙 위험이 커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에 다음주 초 시찰단을 파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IAEA 시찰단이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하기 위한 협상이 사실상 타결됐다”고 보도했다. 방문 시기는 다음주 초로 예정됐고, 이르면 29일에 방문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IAEA 시찰단은 자포리자 원전 방문 시 수리에 필요한 부품 등을 지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시찰단을 이끌고 직접 자포리자 원전을 방문해 그곳에서 최소 하룻밤을 머물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스트리아와 튀르키예(터키)를 오가며 우크라이나 정부 및 러시아 정부와 자포리자 원전 방문 문제를 논의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자포리자 원전 상황을 점검했다.

6개 원자로를 갖춘 자포리자 원전은 유럽 최대 규모로, 러시아가 침공하기 이전까지 우크라이나 전력의 20%를 공급했다. 올해 3월 러시아군은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했고, 이달 들어 원전 주변에서 포격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25일에는 원전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 탓에 발전소와 외부를 연결하던 4개 송전로 중 마지막 1개가 훼손되면서 우크라이나 전력망으로부터 분리됐다. 원전에 전력 공급이 차단되면 핵분열로 가열되는 원자로를 냉각하는 시스템이 마비돼 방사능 누출 위험이 커진다. 다급히 비상 전력을 가동해 참사를 겨우 막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송전로가 훼손돼 자포리자 원전이 사상 처음으로 멈춰섰다”며 비난했다.

자포리자 원전 전력망은 26일 복구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밤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일했다”면서 “그러나 상황은 아직 매우 위험하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원전을 재난으로 몰고 가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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