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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내년 군병력 101만→115만명으로 늘린다

입력
2022.08.2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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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6개월째 고전 상황
사기 저하 등으로 충원 필요성 반영

지난 6우러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인민공화국 샤스티아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총기를 살펴보고 있다. 샤스티아=AP 연합뉴스

지난 6우러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인민공화국 샤스티아 마을 인근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총기를 살펴보고 있다. 샤스티아=AP 연합뉴스

러시아가 군 병력 규모를 현재 약 101만 명에서 내년부터 약 115만 명으로 늘린다. 전쟁 발발 6개월이 넘은 상황에서 눈에 띄는 전과를 내지 못한 채 고전하면서, 병력 충원으로 꽉 막힌 전황을 타개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 병력을 기존보다 13만7,000명 많은 115만628명으로 정하는 내용의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개정 대통령령은 내년 1월 1일 발효된다.

2018년 1월 1일 발효된 기존 대통령령에 규정된 군 병력은 101만3,628명이다. 이는 징집병과 계약병을 합친 군인의 숫자다. 이번 개정에 따라 행정 직원 등 민간인 군무원까지 포함한 전체 러시아 연방군 규모는 190만2,758명에서 203만9,758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개정 대통령령에는 증원에 대비해 예산을 확보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다만 구체적인 충원 방식은 명시하지 않았다. 이번 대통령령은 러시아가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6개월에서 하루가 지난 시점에 개정됐다.

러시아는 개전 초기 20만 명에 가까운 병력을 동원하고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점령에 실패한 뒤 남부 및 동부 전선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2개월 가까이 두드러진 전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달부터 핵심 목표로 정한 도네츠크주에서도 주요 도시를 여전히 장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동부 전선에서 한 달간 평균 진격 속도가 3㎞에 못 미칠 정도로 고전 중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사기 저하와 피로, 자원 부족으로 작전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러시아가 정규군 부족에 따라 동부 전선에 특수작전이 주목적인 용병 회사를 투입하고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외신에서는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가 교도소에서 신규 군인을 채용하거나 노년층 입대를 허용하는 등 병력 충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끊이지 않는다. 러시아는 정확한 사상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국 국방부는 최근 러시아군 사상자가 약 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지난 22일 러시아군 전사자가 4만5,400명이라고 발표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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