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츠크주 떠나라" 젤렌스키, 민간인 강제 대피령

입력
2022.07.31 09:35
수정
2022.07.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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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군, 포격으로 동부 점령지 확대 중
"가스 끊겨… 겨울 오기 전 떠나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 남서부 초르노모르스크항을 방문하고 있다. 초르노모르스크=AFP 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9일 남서부 초르노모르스크항을 방문하고 있다. 초르노모르스크=AFP 연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 동부 도네츠크주(州) 주민에게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도네츠크 지역을 떠날수록 러시아군이 더 적은 사람을 죽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대피령은 최근 러시아군이 동부 전선에서 포격을 통해 점령지를 확대해 나가는 가운데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네츠크주뿐 아니라 인근 루한스크주까지 포함해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 남아 있는 수십만 명이 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떠나기를 거부하지만 대피는 이뤄져야 한다"며 "기회가 있다면 돈바스 전투 지역에 남아 있는 사람에게 떠나라고 이야기하라. 반드시 대피해야 한다고 설득해달라"고 호소했다.

도네츠크주의 천연가스 공급이 끊긴 만큼 대피는 겨울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현지 언론은 이리나 베레슈크 부총리를 인용해 전했다.

지난 28일 수도 키이우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재개한 러시아는 포격으로 조금씩 점령지를 넓혀나가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의 핵심 목표물로 지목한 바흐무트 남쪽의 세미하랴를 세 방향에서 급습해 이 지역에 대한 통제권 확보에 부분적으로 성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남부 전선을 둘러싼 공방도 치열하다. 우크라이나군은 29일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이자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에 나선 헤르손을 포함한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 100명 이상이 사망하고 탱크 7대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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