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라트비아에도 가스공급 중단

입력
2022.07.30 18:17
수정
2022.07.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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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결재대금 루블화로 지급 안 했다”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 보복 조치인 듯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튀르키예(터키) 정상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헤란=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란·튀르키예(터키) 정상과 회담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헤란=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북유럽 발트3국(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가운데 하나로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라트비아에 가스공급을 끊었다. 표면적으로는 결제대금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를 제재하는 서방에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라트비아에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라트비아가 가스 구매 조건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자 지난 3월 유럽을 향해 가스 결재 대금을 루블화로 지급하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라트비아의 에너지 회사가 러시아 가스를 루블화 대신 유로화로 구입하고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앞서 가스프롬은 지난 3월 이후 루블화 가스대금 지급을 거부한 폴란드, 불가리아, 핀란드,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도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독일에는 가스관 장비 점검을 이유로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가스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때문에 러시아의 실제 의도는 러시아를 제재하는 서방에 보복을 가하고 동맹의 분열을 노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발트해 해저 가스관으로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는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공급은 현재 평소의 20%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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