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리 아닌 질병청장이 '방역 사령관' 역할해야"

입력
2022.07.2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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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방역' 주제로 '민당정 토론회'
김경수 사면은 "국정농단 주범" 반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 주권'을 주제로 열린 민·당·정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 주권'을 주제로 열린 민·당·정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국무총리가 아닌 전문가를 '방역 사령관'으로 지명하고, 정책 결정권을 맡겨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하는 가운데 '과학방역'의 첫걸음으로 컨트롤타워 개편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한 것이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반복되는 팬데믹 시대의 과학적 방역과 백신 주권'을 주제로 열린 제3차 민·당·정 토론회에 참석해 "현재 방역 시스템은 국무총리가 결정권을 가지게 돼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전문가에게 (방역정책의) 사령관 역할을 맡기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안 의원은 "과학방역이란 한마디로 정치인이 정무적인 판단에 의해 방역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게 아니라, 전문가가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결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이 언급한 대표적인 방역 전문가는 질병관리청장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임명된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감염병 분야 권위자다. 안 의원 추천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을 지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론회에는 주제에 걸맞게 방역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안 의원과 대통령직인수위 시절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에서 함께 활동했던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와 제롬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박향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 등이 토론에 나섰다. 국민의힘 의원 29명도 참석했다.

안 의원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발맞춰 자신의 전공인 보건분야를 내세워 존재감을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안 의원은 인수위 때부터 코로나특위 위원장도 겸하며 지속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방역정책을 '정치방역'으로 규정하고, '과학방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다음 달 예정된 8·15 특별사면 대상으로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서는 "국정농단의 주범에게 면죄부를 줘선 안 된다"며 공개 반대했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경수·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댓글로 대선기간 여론을 조작한, 민주주의를 근본부터 붕괴시킨 사건"이라며 "종범인 드루킹 김동원이 만기를 채우고 출소했는데 주범을 도중에 사면시키거나 가석방한다는 것은 공정에도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안 의원은 국민의힘 지도부가 국민의당 몫 추천 최고위원 2명(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을 임명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을 두고 "조금 늦었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평가했다. 임명이 늦어진 이유는 안 의원이 이준석 대표와 인사 추천을 놓고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이 대표와 한 약속을 지금 지키는 것"이라며 '이준석 지우기'라는 정치적 해석에 선을 그었다.


장재진 기자
김가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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