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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에 사막이 있다고? 섬 전문가 추천 작은 섬 이색 해변

입력
2022.07.26 17:00
수정
2022.07.27 10:1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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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연구소 선정 여름휴가 보내기 좋은 섬 해변 10곳

신안 우이도 돈목해변. 80m 높이의 사막 아래에 아담하게 숨어 있는 작은 해변이다. 섬연구소 제공

신안 우이도 돈목해변. 80m 높이의 사막 아래에 아담하게 숨어 있는 작은 해변이다. 섬연구소 제공

여름 휴가철이면 어느 해변이나 인파에 치이기 마련이다. 작은 섬은 7월 말, 8월 초 극성수기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한산하다. 사단법인 ‘섬연구소(소장 강제윤)’가 추천하는 여름휴가 가기 좋은 섬 해변 10곳을 소개한다. 강 소장은 시인이면서 섬 학교 교장, 섬 자문위원 등 섬에 관한 무수한 직함을 지닌 섬 전문가다.

강화 주문도 대빈창해변은 북방한계선(NLL)에서 가까운 2㎞의 백사장이다. 옛날 중국과 교역할 때 중간 기항지였고 많은 객으로 붐볐다고 해서 대빈창이다. 접경지역 섬들은 난개발의 바람에서 비켜나 풍요로운 갯벌이 살아 있다. 백합조개, 농게, 고둥과 낙지 등 어패류가 풍성하다. 간조 때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한옥에 서양식이 가미된 100년이 된 교회도 섬의 명물이다.

강화 주문도 대빈창해변 갯벌. 섬연구소 제공

강화 주문도 대빈창해변 갯벌. 섬연구소 제공


옹진 대이작도 앞의 풀등. 썰물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모래섬이다. 연합뉴스

옹진 대이작도 앞의 풀등. 썰물 때마다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모래섬이다. 연합뉴스


옹진 대이작도 큰풀안해변. 섬연구소 제공

옹진 대이작도 큰풀안해변. 섬연구소 제공


보령 장고도 명장섬해변의 일몰. 섬연구소 제공

보령 장고도 명장섬해변의 일몰. 섬연구소 제공

옹진 대이작도 큰풀안해변은 풀등 안쪽의 큰 해변이라는 의미다. 장골마을과 풀등 사이에 위치한 두 개의 해변 중 큰 해변으로, 바로 옆에는 작은풀안해변이 있다. 25억 년 된 대한민국 최고령 암석과 바다의 사막 풀등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해변 앞 풀등은 동서로 약 3.6㎞, 남북으로 1.2㎞에 달하는데, 물때와 바람에 따라 모양과 넓이가 달라진다.

보령 장고도의 명장섬해변은 해넘이가 아름다운 곳이다. 양식장이 아닌 곳에서 갯벌체험을 할 수 있고, 섬을 일주하는 트레킹 코스도 잘 닦여 있다. 장고도 주민들은 뱀 서낭을 섬겼다. 옛날 조업을 나갔다가 길 잃은 어부가 뱀의 몸에서 발하는 신령한 빛에 의지해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는 전설 때문이다.

영광 송이도에는 흰조약돌해변이 있다. 1㎞에 이르는 해변 전체가 하얀 조약돌(몽돌)로 덮여 있다. 서해의 섬이지만 일출 명소인 것도 특이하다. 송이도에도 썰물 때면 거대한 모래 평원이 드러난다. 마을에서 백합과 바지락, 맛조개를 캐는 갯벌체험을 운영한다.

영광 송이도 흰조약돌해변. 한국일보 자료사진

영광 송이도 흰조약돌해변.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안 자은도 분계해변 미인송.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안 자은도 분계해변 미인송.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안 비금도 일주도로에서 보는 하트해변.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안 비금도 일주도로에서 보는 하트해변.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안 비금도 명사십리해변. 차를 몰고 달려도 될 정도로 넓고 단단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안 비금도 명사십리해변. 차를 몰고 달려도 될 정도로 넓고 단단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안 자은도 분계해변은 200년 넘은 소나무 방풍림으로 둘러싸인 백사장이다. 사람이 거꾸로 선 모양의 ‘여인송’이 특히 눈길을 끈다. 말다툼 끝에 집을 나간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의 마음이 투영된 슬픈 전설을 간직한 나무다. 해변에서 철새 서식지로 유명한 칠발도가 건너다보인다.

바로 아래 비금도의 명사십리해변은 모래밭이 10리(4㎞)나 펼쳐져 피서철에도 비교적 한산하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풍력발전기가 이국적 정취를 더 한다. 비금도는 바둑 천재 이세돌의 고향으로 그의 이름을 딴 바둑기념관이 있고, 겨울 시금치의 대명사인 섬초의 고장이기도 하다. 하트해변, 내촌마을 돌담길 등도 볼만하다.

도초도에 딸린 우이도는 섬 속에 사막을 보유한 신비한 섬이다. 80m 높이의 거대한 사막인 '산태' 아래에 모래가 고운 돈목해변이 위치한다. 돈목마을과 성촌마을 사이 쑥 들어간 지형이라 물놀이 하기에도 안전하다. 산태에 오르면 사막 한가운데에 선 것처럼 이국적이다. 우이도는 최치원이 당나라 유학길에 머물렀고, ‘자산어보’를 지은 정약전이 유배 살이 한 섬이기도 하다.

진도 관매도의 관매해변은 300년 된 솔밭에 둘러싸여 3㎞에 이르는 백사장이 비현실적으로 보인다. 물놀이와 함께 산림욕을 즐기고 일몰까지 볼 수 있는 해변이다. 관매도는 국립공원 명품섬 1호다. 봄에는 유채가, 가을이면 메밀밭이 섬 전체를 뒤덮는다. 방아섬에서 하늘다리까지 이어지는 탐방로도 걷기에 좋다. 해풍에 자란 쑥으로 만든 막걸리와 쑥전, 톳짜장 등은 이 섬만의 특별한 먹거리다.

진도 관매도 해변 솔숲. 섬연구소 제공

진도 관매도 해변 솔숲. 섬연구소 제공


완도 소안도 미라리해변. 섬연구소 제공

완도 소안도 미라리해변. 섬연구소 제공


완도 소안도 미라리해변. 해변 뒤로 상록수림이 울창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완도 소안도 미라리해변. 해변 뒤로 상록수림이 울창하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통영 비진도 외항의 비진해변. 바닷빛이 특히 눈부시다. 섬연구소 제공

통영 비진도 외항의 비진해변. 바닷빛이 특히 눈부시다. 섬연구소 제공

완도 소안도의 미라리해변은 몽글몽글한 갯돌로 덮인 몽돌해변이다. 1㎞ 남짓한 아담한 해변을 메밀잣밤나무 구실잣밤나무 생달나무 후박나무 등이 어우러진 상록수림이 감싸고 있어 해수욕과 그늘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소안도는 독립운동가 89명을 배출한 항일의 섬이다. 역사기행을 더하면 휴가는 더 풍성해진다.

통영 비진도는 코발트 빛 바다가 눈부신 섬으로 이름처럼 보배(珍)에 견줄(比) 만하다. 비진해변은 안섬과 바깥섬을 연결하는 통로에서 서쪽에 위치한 은모래 해변이다. 동쪽 해변에는 몽돌이 깔려 있어 백사장과 몽돌밭,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특이한 해변이다. 550m 백사장은 수심이 얕아 물놀이하기에 그만이다.

10개 섬 중 다리로 연결된 자은도를 제외하면 여름 성수기에 배편과 숙소 예약이 필수다. 그러나 8월 극성수기만 지나면 대개는 해변 전체를 전세 낸 듯 즐길 수 있다. 배편 예약은 ‘가보고 싶은 섬(island.haewoon.co.kr)’ 참고.

최흥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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