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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찾은 푸틴, ‘반미 연대’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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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란을 찾아 정상회담을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첫 중동 순방 직후 반미 연대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예방했다.
회담에서 하메네이는 서방과 이란에 대응하는 이란과 러시아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란과 러시아는 서방의 속임수를 늘 경계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장기간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통치로 러시아가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세계 각국은 무역에 있어서 미국 달러 사용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3자 회담도 벌였다. 3개국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서방의 대러 제재 속 유대 관계를 과시하고,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문제 등을 논의했다.
회담 직후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는 테러에 대항한 좋은 경험을 공유하고 있으며 중동 지역에 안보를 위해 협력했다"며 "우리는 독립 국가인 양국의 관계가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는 양국 정상이 에너지, 무역, 교통, 지역 현안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별도 정상회담도 갖고 우크라이나 곡물 운송 문제, 시리아 내전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문제와 관련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튀르키예의 중재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크렘린궁은 이번 3자 회담은 시리아 사태 해결을 위한 아스타나 협상 프로세스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시리아는 2011년 이후 10년 넘게 내전을 겪고 있으며, 러시아와 이란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군을, 튀르키예는 시리아 서북부를 기반으로 하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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