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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희망 "슈퍼 베이브"

입력
2022.07.2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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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5 첫 체외수정 아기

첫 체외수정 아기의 탄생을 알리는 당시 영국의 한 일간지. womenyoushouldknow.net

첫 체외수정 아기의 탄생을 알리는 당시 영국의 한 일간지. womenyoushouldknow.net


1978년 7월 25일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 올덤(Oldham)에서 첫 체외수정(IVF, 일명 시험관) 아이 루이스 브라운(Louise Brown)이 태어났다. 체외수정을 연구하고 시술 및 분만 과정을 함께한 생리·생식학자 로버트 에드워드(1925~2013)와 산부인과 의사 패트릭 스텝토(1913~1988)는 산모에게 아이의 중간 이름에 ‘Joy(기쁨)’를 넣을 것을 권했고, 주간지 ‘타임’은 “인류가 지난 2000년 동안 가장 간절히 원했던 출산”이 이뤄졌다고 썼다.

수많은 난임·불임 부부들은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얻었다. 하지만 세상의 반응이 모두 우호적이었던 건 아니었고, 연구 과정서부터 저항이 이어졌다. 보수 종교단체는 의학이 신의 영역을 넘보려 한다며 비난했고, 일부 의학자들도 기술의 오용과 악용 가능성을 우려했다.

연구 진전도 더뎌, 에드워드가 처음 체외수정에 성공한 건 1969년이었지만, 자궁에 착상해 의학적 임신에 이르는 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물론 정자와 난자는 난임부부 등에게서 기증을 받아 이뤄졌다. 스텝토가 합류한 이후 282명의 난임 여성에게 수정란을 착상해 5명이 임신했지만 유산, 사산이 이어졌다. 그런 끝에 태어난 게 루이스 브라운이었다.

두 연구자는 산모와 남편 동의를 얻어 제왕절개 분만의 전 과정을 비디오로 촬영했다. 학계와 일반인들의 의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난임(불임)의 원인이었던 손상된 나팔관도 당연히 영상에 담겼다. 신생아(생명)를 미디어적 사건으로 소비함으로써 생명윤리를 타락시켰다는 비판도 있었다.

어쨌거나 그 덕에 인류는, 무엇보다 여성은 임신중단 못지않게 값진 임신, 출산의 유력한 선택권을 얻게 됐다. 유럽생식발생학회는 2018년까지 40년 동안 전 세계에서 800만 명이 넘는 아이가 IVF로 태어났다고 추산했다. 그사이 기술도 신장돼, 근년의 IVF 임신 성공률은 44.5%(18~34세 기준), 출산율은 38.9%에 이른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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