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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불붙인 권성동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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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 근무하는 우모씨 사적 채용은 논란 자체보다 부적절한 해명이 파문을 키우고 있다. 우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초임 검사시절 인연을 맺은 40년 지기의 아들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우씨 부친이 강릉 지역구 선관위원인 사실을 알고도 ‘추천’해 이해충돌 논란까지 자초했다.
우씨 논란은 대통령 외가 6촌, 극우 유튜버 누나에 이은 대통령실의 친분 채용이 핵심이다. 권력과의 사적 인연이 채용 조건이 된 현실은 공정성에 대한 의심을 낳기 충분하다. 이 같은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게 권 대행의 당당한 감싸기 해명이다.
권 대행은 논란 첫날인 15일 자신이 대통령실에 추천했다며 “9급 행정요원으로 들어간 걸 가지고 무슨”이라고 했다. “최저임금보다 10만 원 정도 더 받는데 내가 미안했다”면서 “최저임금 받고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는 말도 했다. 9급 공무원이 되려고 고시원에서 인생 걸고 땀 흘리는 청년들을 생각한다면 해선 안 될 말이다. 지난 4월 치러진 국가직 9급 공무원 공채시험엔 16만 명 이상이 응시해 경쟁률 29대 1을 기록했다.
그런데도 권 대행은 논란이 확산된 17일 “민주당의 사적 채용 주장은 잘못된 프레임”이라고 했다. 여론 공분에 대해 사과는커녕 한마디 언급도 않고 이번 논란을 민주당 탓으로 돌린 것이다. 아무리 9급 별정직이라도 선거운동을 열심히 도왔다고 나눠 주는 자리는 아니다. 권 대행은 또한 우씨 부친이 선관위원인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아버지와 아들은 정치적으로 별개라는 주장을 폈다. 이는 공직자가 선거의 공정성과 이해충돌 문제는 개의치 않는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윤석열 정부에서 논란이 터질 때마다 내놓는 해명이 논란에 기름을 부은 게 한두 번이 아니다. 문제가 없다거나 불법이 아니라는 해명은 공사 구분을 못하는 인식의 문제, 공감하기 어려운 특권의식만 드러낼 뿐이다.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게 아니라면 국민 눈높이에서 공감하는 능력부터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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