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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역에 포성, 2주간 150명 사망… 러군 공세 확대 신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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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최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우크라이나 중부, 남부, 북부 도시에까지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사상자가 잇따랐다. 최근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에선 국지적 포격에 집중하고, 전장에서 먼 지역에는 장거리 공습을 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을 위협하고 있다. 돈바스에서 우위를 점한 러시아군이 전력 재정비를 마치고 조만간 공세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프스카주(州) 소도시 니코폴을 공격해 최소 2명이 사망했다. 발렌틴 레즈니첸코 주지사는 “러시아가 다연장 로켓포 53발을 발사했다”고 말했다.
전날 밤에도 니코폴에서 북쪽으로 120㎞ 거리에 위치한 드니프로에 러시아군 미사일이 떨어져 최소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쳤다. 드니프로는 우크라이나에서 네 번째로 큰 대도시이자 공업 도시로, 전쟁 이전 100만 명이 살았다. 레즈니첸코 주지사는 “러시아군 순항 미사일이 산업 단지와 주변 번화가를 강타했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시내버스 운전기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교통당국 관계자는 “그 운전기사는 낮 근무를 마치고 다음날 새벽 근무를 준비하러 차고로 돌아가는 도중 공습을 당했다”며 “아직 젊은 나이인 데다 두 아이의 아빠였다”고 비통해했다.
남부 미콜라이우에서도 러시아군 미사일 10발이 대학 두 곳과 주거 시설을 타격했다. 부상자는 4명으로 파악됐다. 북부에 위치한 제2도시 하르키우에서 불과 38㎞ 떨어진 소도시 추후이우에선 70세 여성을 포함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주거지와 학교, 가게 등도 파괴됐다. 구조대가 무너진 건물 잔해를 뒤지며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라 사상자는 더 늘 가능성이 크다. 미사일은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러시아 서부 도시 벨고도르에서 날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러시아는 전투가 벌어지지 않는 도시까지 공격하며 우크라이나 전역을 무참히 파괴하고 있다. 앞서 14일 중서부 빈니차에선 민간 시설로 미사일이 날아들어 어린이 3명을 포함해 24명이 죽고 70여 명이 다치는 참극이 벌어졌다. 민간인 피해를 최대화해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공포심을 심어주고 저항 의지를 꺾으려는 야만적 전술로 보인다.
미국 국방부도 빈니차 참극은 러시아가 고의로 민간인을 겨냥한 것이라고 잠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2주간 러시아 공격으로 숨진 우크라이나 민간인 수를 100~150명으로 추산했다.
최전선 돈바스에서도 포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파울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에 따르면 24시간 동안 도네츠크 동쪽 지역 10곳이 공격을 당해 사망자 8명, 부상자 13명이 발생했다. 최근 루한스크주를 완전 장악한 러시아는 다음 목표물로 도네츠크주를 노리고 있다.
실제 러시아가 공세를 재개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6일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를 비롯해 러시아가 통제 중인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모든 부대에 작전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루한스크주 점령 뒤 재정비에 들어갔던 러시아군 부대가 짧은 휴식을 종료하는 정황이 있다고 분석했다. ISW는 “현재는 소규모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만약 일시적 작전 중단이 끝난다면, 러시아는 향후 72시간 내 공세를 재개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러시아군 대표단이 최근 몇 주간 최소 두 차례 이상 이란을 방문해 공격용 무인기 구매를 타진했다는 첩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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