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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세계에서 '총기 범죄율' 매우 낮은 나라인데...충격적 비보"

입력
2022.07.08 16:20
수정
2022.07.0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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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2018년 日 총기사망자 9명...美 약 4만 명"
가디언 "日 '무관용'에 가까운 총기 소유 나라인데"
AFP "총기 범죄율 낮은 나라에서 피격 사건 충격"

8일 일본 도쿄에서 요미우리신문사 직원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을 전하는 호외판을 배포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8일 일본 도쿄에서 요미우리신문사 직원들이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소식을 전하는 호외판을 배포하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습 사건으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외신들은 엄격하게 총기를 규제하며 총기 범죄율이 현저히 낮은 일본에서 이 같은 피격 사건이 벌어진 것이 이례적이라며 집중 보도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은 이날 "아베 신조 피격 사건은 엄격한 총기 규제법으로 전 세계에서 총기 범죄율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인 일본에 충격을 주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일본의 총기 사망자는 9명에 불과했는데, 같은 해 미국에선 3만9,740명이 사망했다. 2019년 기준 전체 일본 인구(1억2,500만 명) 가운데 민간인이 소유한 총기 규모는 31만400대로 집계됐다.

일본은 총기법에 따라 민간인의 권총 소유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스포츠, 사냥을 위한 산탄총과 공기총만 예외로 두고 있다. 이것도 총기 관련 교육을 이수하거나 자격시험을 통과, 가족·친구 관계 등 신원 조사, 정신건강 및 약물 검사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만 소지가 허용된다.

8일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을 당하기 직전 참의원 유세 가두연설을 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연설 도중 괴한에게 두 차례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라=AP 연합뉴스

8일 일본 나라현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피격을 당하기 직전 참의원 유세 가두연설을 하고 있다. 아베 전 총리는 연설 도중 괴한에게 두 차례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나라=AP 연합뉴스


영국 일간 가디언도 일본의 총기 소지 허용이 매우 어렵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일본은 총기 소유가 '무관용'에 가까운 접근 방식을 가졌다"며 "일본에서 총기 범죄율이 극히 낮은 이유"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아베 전 총리 피격에 사용된 총기가 집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일본의 엄격한 총기법을 거론하며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공격은, 총기 범죄율이 낮은 것으로 유명한 일본에서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AFP는 코리 윌러스 일본 가나가와대 조교수의 말을 인용해 "일본에서 50~60년 동안 이런 사태를 본 적이 없다. 선거를 이틀 앞둔 상황에서 너무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나라현에서 선거 연설 중 총격으로 땅바닥에 쓰러져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 중 들려온 총성과 함께 가슴 부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AP 뉴시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나라현에서 선거 연설 중 총격으로 땅바닥에 쓰러져 있다. 아베 전 총리는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세 중 들려온 총성과 함께 가슴 부위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심정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라=AP 뉴시스

중동 지역의 알자지라방송도 "일본에서 정치적 폭력은 매우 드물다"며 이례적인 상황을 전했다. 미국의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도 일본처럼 총기법이 매우 엄격한 나라에서 총기 사건은 드물 뿐만 아니라 유력 정치인이 피격당하는 일도 극히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람 엠마누엘 주일 미국 대사는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미국의 충격과 슬픔을 표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 "아베 전 총리는 일본의 뛰어난 지도자이자, 미국의 확고한 동맹자였다"며 "미국 정부와 미국인들은 아베 전 총리의 무사를 기원하고, 그의 가족과 일본 국민들의 안녕을 위해 일본의 가족인 아베씨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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