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방장관 "우크라 동부 루한스크 완전 점령"

입력
2022.07.03 21:13
수정
2022.07.0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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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부는 즉각 부인

3일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시에서 소방대원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무너져내린 주택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리시찬스크=AP 연합뉴스

3일 우크라이나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시에서 소방대원들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무너져내린 주택의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리시찬스크=AP 연합뉴스

러시아군과 친(親)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지역을 장악했다는 러시아측 주장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즉각 부인했다.

3일 스푸트니크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州) 리시찬스크시(市)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보고했다. 전날 러시아 타스통신은 친러 세력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관계자를 인용, 러시아와 이들 연합세력이 리시찬스크를 완전히 포위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리시찬스크는 루한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최후의 항전을 벌이던 곳이다. 이날 러시아의 주장은 러시아군이 2만5,000㎢ 면적의 루한스크주를 모두 손에 넣었다는 의미다. 그 아래 비슷한 크기의 도네츠크주는 현재 55% 정도가 러시아 점령 및 통제 아래 있다. 만일 리시찬스크가 러시아군의 통제로 넘어갔다는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동부 돈바스 전선의 균형은 한층 더 러시아 쪽으로 기울어질 전망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공략 실패 후 ‘돈바스 지역 해방’을 전쟁 목표로 삼았다.

우크라이나는 최근까지 리시찬스크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도시가 포위됐다는 주장에는 선을 그었다. 유리 사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은 영국 BBC방송에 “상황이 매우 좋지 않지만 리시찬스크가 러시아에 완전 점령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지명한 루한스크주 주지사도 러시아군이 아직 도심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주장했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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