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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점령 헤르손, 편입 본격화…시장 납치·주민투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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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의 현실을 외부에 알려온 이호르 콜리하에우 시장이 결국 러시아군에 체포됐다. 동시에 헤르손 괴뢰정부는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 투표 준비를 시작하는 등 본격적인 합병 수순에 돌입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콜리하에우 시장의 홍보 담당관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시장이 아침에 시의원들이 일하는 시설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무장한 군인들이 수갑을 채워 끌고 갔다"며 "그의 목숨이 위태롭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사무실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와 금고에 넣어둔 서류 등도 압수했다.
러시아군이 임명한 헤르손 행정청 부책임자 키릴 스레모우소프도 콜리하에우 시장의 구금을 사실상 확인했다. 스레모우소프는 이날 리아노보스티통신에 콜리하에우 시장을 "나치 세력의 영웅"이라고 부르며 "마침내 그가 무력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아직 콜리하에우 시장의 구금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2020년부터 헤르손 시장으로 재임해온 콜리하에우 시장은 러시아 괴뢰정부엔 눈엣가시였다. 그는 지난 3월 초 러시아가 헤르손을 점령하고 난 후에도 계속 현지 지방정부 청사에 출근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헤르손의 현실을 알리고 서방 언론과 인터뷰하는 등 외부와도 적극 소통했다. 당장 지난 23일에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매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헤르손에서) 떠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는다"며 "내가 주민들에게 줄 수 있는 건 도시에 봉사하겠다는 충성심과 약속뿐"이라고 적었다.
헤르손의 러시아 병합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레모우소프는 이날 텔레그램 성명에서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 준비를 시작했다"며 "(투표가 치러지면) 헤르손은 (러시아 연방의) 완전한 구성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정확한 투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헤르손에선 이미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가 법정 화폐로 통용되고, 러시아 TV·라디오 방송이 송출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러시아 여권 발급도 시작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는 여권은 "법적으로 무효"라며 "영토보전에 대한 명백한 위반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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