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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잔혹한 결과” 美 여자축구 간판 스타도 입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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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공격수 메건 래피노(36)가 ‘로 대 웨이드’ 판례 폐기 결정에 대해 “슬프고 잔혹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로 대 웨이드’는 여성의 임신중지(낙태) 권리를 보장한 1973년 미국 연방대법원의 판례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대법원이 49년 만에 이를 뒤집었다.
래피노는 미국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188경기에 출전해 62골 72도움을 기록한 베테랑 공격수다. 2016년에 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과 동일한 임금을 받아야 한다고 연방 고용평등기회위원회(EEOC)에 진정을 냈던 다섯 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2019년에는 국가대표 수당 지급에서 남녀 선수를 차별하고 있다며 미국축구협회(USSF)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3년 간 이어진 법적 공방 끝에 USSF가 ‘남녀 선수에게 동일 임금 지급’을 골자로 한 노사협약을 지난 달 18일 맺는 데 일조했다.
콜롬비아와의 친선 경기를 하루 앞둔 24일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래피노는 “축구 이야기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로 대 웨이드’ 판례에 대한 이번 결정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번 결정이 가난한 여성과 유색 인종 여성, 학대 피해자 여성에게 불평등하게 작용할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래피노는 “이번 결정이 슬프고 잔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런 판결을 내리기에 법원의 구성은 부적절하다”면서 “다수의 남성으로 구성된 법원이 여성의 신체에 대해 결정하는 건 완전히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번 판결을 내린 대법관 9명 중 여성은 3명이다.
26일 USSF도 트위터를 통해 공식 성명을 냈다. USSF는 성명에서 “6월 24일 대법원의 판결은 국가로서 그리고 국민으로서 보장된 자유에 반한다”면서 “미국 축구는 신체의 자율성과 개인의 건강관리 결정을 내릴 권리를 포함한 인권을 옹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 베키 사우어브룬(36)도 지지를 보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을 통해 그는 “그들(USSF)이 성명을 내서 기쁘다. 이제 누구든 우리가 ‘로 대 웨이드’ 폐기 결정에 반대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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