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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민 과반, 임신중지 합법화 폐기는 "미국의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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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민 절반 이상이 임신중지(낙태) 합법화를 폐기한 미 연방대법원의 최근 판결에 대해 미국을 "후퇴"시키는 결정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BS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에 의뢰해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2%는 이번 판결을 미국을 "후퇴시키는 판결"이라고 답했다. 반면 31%는 미국을 "진전시킨 판결"이라고 했다. 17%는 양쪽 다 아니라고 했다.
전반적으로 10명 중 6명(59%)은 이번 판결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41%였다. 특히 여성은 3분의 2 가량(67%)이 이 판결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여성의 56%는 이번 판결이 자신들의 삶을 더 나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삶을 더 좋게 만들 것이란 응답은 16%에 그쳤다. 28%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사에선 '감정'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판결에 찬성하는 사람들, 특히 보수주의자나 백인 복음주의자들은 "희망과 행복을 동시에 느낀다"고 했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속상하고 화가 나며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법원이 다음에 내릴 판결로는 57%가 동성결혼 제한을, 55%가 피임에 대한 접근 제한을 예상했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4일 여성의 임신중지 권리를 인정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례를 50여년 만에 뒤집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연방대법원이 보수 우위로 재편된 영향이 크다.
다만 이번 결정이 미국 내 임신중지를 즉각 불법화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판단을 근거로 각 주는 임신중지를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법률을 제정할 수 있게 됐다. 미 언론들은 미국 50개 주 중 절반 가량이 임신중지를 금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대법원 판단이 내려진 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오늘은 우리 국가에 슬픈 날"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싸움이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투표로 의회를 움직여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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