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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긍정적으로 키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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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는 남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상대방의 성격이나 처한 상황을 파악해 적절한 반응을 주고받는다. 이런 상호작용은 관계의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다. 이 법칙은 아동과의 관계인 양육에서도 적용된다. 오히려 양육이야말로 상대방을 잘 파악할수록 더 이로워지는 관계다.
아동이 성인과 같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하지만 갈등이 생기면 아동을 성인의 기준에서 생각하기 쉽다. 아동을 조종할 수 있는 대상이나 소유물로 여기는 문화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아이들은 성장하는 동안 다양한 발달 과정을 거친다. 그들이 원하는 것과 행동하는 이유는 연령별로 각기 다르다. 어떤 이유가 있어 특정한 시기에 특정 행동을 하기 마련이다. 성인의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가 있을 뿐이다.
아동보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캠페인을 제시한다. 사실 긍정적으로 양육하고 싶지 않은 부모는 없다. 모든 부모는 아이에게 사랑과 행복을 주고자 한다. 하지만 양육의 과정은 늘 이상적일 수는 없다. 양육은 항상 어려운 시험 같기에 양육자는 훈육의 범주에서 갈등하게 된다.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기' 또한 이상적인 개념만을 제시하지 않는다. 갈등에서 아동 발달 원리를 이해하고 아동을 존중하면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비폭력적 접근법이다.
만약 아이가 학교 갈 시간에 늦었다면 양육자는 당장 밥을 먹고 정돈된 옷을 입고 시간에 맞춰 학교에 도착하는 아이를 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양육의 궁극적 목표가 밥을 빨리 먹고 정해진 시간까지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는 일이라고 대답할 양육자는 없다. 장기적 목표는 친절하고 남에게 도움을 주며 배려심 있고 예의 바른 사람으로 자라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단기적 목표를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만 가끔 양육자는 단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궁극적으로 달성해야 할 것을 망각한다는 것이다.
일단 아이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따뜻함을 보여야 한다. 또한 행동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과 설명, 즉 구조화가 필요하다. 아이는 언제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세상에 규칙이 있어서 숙지해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배워야 한다. 그 뒤로 양육자는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중요한 배움은 가장 어려운 순간에 일어난다. 아이들의 뇌리에 남는 순간은 부모가 감정적으로 정리하기 어려웠을 때의 반응과 행동이다. 단기적 목표를 위해 소리를 지르거나 아이를 위협한다면 아이가 장기적으로 배우기 바라는 일과는 반대된다. 더 좋은 문제 해결 방법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잃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에게 장기적인 목표가 있음을 인지하는 것이 '긍정적 아이 키우기'의 핵심이다.
나는 오래전에 아이였다. 부모님은 나를 사랑했지만 부정적인 피드백은 쉽고 강력해서 기억에 오래 남았다. 나는 사회 규범을 잘 지키며 성장했지만 어린 시절 세상은 너무 두렵고 슬프고 힘들었다. 지금은 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는 양육이 어렵다는 것을 안다. 누군가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가 상처 받는 일은 학대의 범주에 속하기도 한다. 모든 사회가 아동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양육 방식에 익숙해져야 학대도 줄어들 수 있다. '긍정적'인 육아를 위해서 우리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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