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격한 시진핑… "제재는 전 세계인에 재앙"

입력
2022.06.2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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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화상 연설서 언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에서 화상으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베이징에서 화상으로 열린 브릭스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 등 신흥 경제 5개국) 국가 비즈니스포럼 개막식에서 “제재는 부메랑이자 양날의 검이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대(對) 러시아 제재 선봉에 선 미국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22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영상으로 진행된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세계 경제를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하고 국제 금융ㆍ화폐 시스템의 주도적 지위를 이용하는 자의적 제재는 자신을 해칠 뿐 아니라 전 세계 사람에 재앙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또 “일부 국가는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을 실행하려 한다”며 “(경제의 세계화라는) 역사의 흐름에 역행해 남의 길을 막아 서려 하면 최종적으로는 자기의 길을 막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고강도 경제 제재에 나선 서방, 특히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다.

시 주석은 “이번 우크라이나의 위기는 세계인에게 다시 한번 경종을 울렸다”며 “힘의 지위를 맹신하고 군사동맹을 확장하고, 다른 나라의 안보를 희생해가며 자신의 안전을 도모하면 반드시 안보의 곤경에 빠져들게 된다”고도 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나토)의 계속된 동진에 있다는 인식을 재확인한 것이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자신이 지난 4월 보아오 포럼 연설(화상)에서 처음 제기한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를 재차 거론했다. 이는 각국의 주권과 영토보전, 합리적 안보 우려를 존중하고 냉전 사고 및 일방주의에 반대하자는 취지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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