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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자녀를 위한 작지만 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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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필요한 물건을 최소화해서 사는 미니멀 라이프가 요즘 유행이다. 그런 이유로 집에 많은 물건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초등학생 정도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 설치하면 큰 도움이 되는 물건이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사이즈가 큰 화이트보드다. 이 물건을 집안에 설치했을 때 얻게 되는 장점은 생각보다 많다.
첫째, 아이들 복습에 활용할 수 있다. 독일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따르면 인간은 학습 후 일주일이면 70% 정도를 잊어버리므로 복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습 효율성 피라미드에서도 듣기(5%), 읽기(10%)에 비해 실제 해보기(75%)와 설명하기(90%)가 학습효과가 훨씬 좋다. 보드에 아이가 공부한 것을 자기 스스로 써보고 복습하는 기회를 가진다면 꽤 효율적인 복습이 될 수 있다. 특히 수학에서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둘째, 계획표나 일정표로 사용 가능하다. 아이들의 숙제나 일정은 아이 스스로 챙기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대부분 초등학교 학생들은 부모 손길이 많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매번 '이건 했느냐, 저건 챙겼느냐'라며 채근하고 다그치는 것은 자녀와의 올바른 관계 형성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보드에 아이가 해야 할 일과 준비해야 할 것들을 미리 적어놓는다면, 아이가 스스로 찾아서 하는 습관을 만들기에도 도움이 된다. 잔소리도 덜하고 잔소리도 덜 듣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 셈이다.
셋째, 소통의 장으로도 쓸 수 있다. 책을 함께 읽다가도 알아듣기 어려운 부분은 곧장 일어나 그림으로 설명해주며 이해를 돕는다.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대화를 할 때도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은 그림을 그려 알려주기도 한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보드로 서로 간단한 의사소통이나 짧은 편지를 주고받는 용도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넷째, 다양한 종류의 메모도 할 수 있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뇌는 어른에 비해서 훨씬 유연하고 말랑말랑하다. 다만 창의적이고 기발한 생각이 났을 때, 어른과 달리 아이는 급하게 메모지나 공책을 찾아서 적는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귀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접근성이 좋은 보드판이 있다면 아이는 바로 보드마카를 뽑아들어서 쓰기 시작한다. 급하게 떠오른 생각이나 사야 할 것을 적어놓게 할 수도 있다.
다섯 번째, 놀이로도 사용 가능하다. 평소 아이들은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만든 아이스브레이킹 문제를 만들어 내게 풀어보라고 하기도 한다. 미로나 그림을 그릴 때도 있고 표나 그래프를 그리기도 한다. 놀이를 빙자한 공부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와 더불어 아무 생각 없이 낙서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보드를 설치하기 위해 벽에 못을 박는 건 큰 결심과 번거로움이 수반되는 일이다. 적절한 위치 선정과 전동드릴이 필요하며, 이사 나갈 때 생길 수 있는 잠재적인 분쟁요소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화이트보드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보다 아이를 재미있게 해줄 수도 있고 부모의 잔소리보다 아이를 부지런히 만들 수도 있으며 학원을 다니는 것보다 아이를 더 지혜롭게 만들어줄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한 번 정도 과감히 벽에 못을 박는 것을 고민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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