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함락 초읽기 속 우크라 선전 "세베로도네츠크 인근서 러 격퇴"

입력
2022.06.19 22:07
구독

18일(현지시간) 세베로도네츠크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타스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세베로도네츠크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세베로도네츠크=타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돈바스 지역 최대 격전지인 세베로도네츠크 인근 마을에서 러시아의 공격을 물리쳤다고 우크라이나 측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군에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부대가 토시키브카 지역에서 러시아 공격을 저지했다"며 "적은 퇴각해 재집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시키브카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차량으로 약 40분 거리의 남쪽에 위치해 있다.

우크라이나는 동부 거점인 세베로도네츠크를 두고 러시아와 일전일퇴의 교전을 수일째 벌이고 있다. 러시아가 이곳을 장악하면 동부 지역 대부분을 수중에 넣는 것은 물론 중·서부 지역으로 진격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황은 우크라이나에 크게 불리한 상황이다. 러시아군의 세베로도네츠크 점령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흘러나온 바 있다. 실제로 세베로도네츠크 외곽 마을 대부분은 이미 러시아 통제하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세르히 하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세베로도네츠크를 지배한다는 러시아의 모든 선언은 거짓말"이라면서도 "그들은 도시 대부분을 통제하지만 완전히 통제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하이다이 주지사는 "러시아군이 지속해서 군대를 충원해 세베로도네츠크 일대에 투입하면서 조금씩 전진하는 '포복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며 "현지 당국은 세베로도네츠크와 강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있는 리시찬스크에서 폭격 속에 주민 소개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군이 보급 및 대피에 필요한 다리를 파괴하면서 외부와 단절된 세베로도네츠크에선 현재 민간인 500여 명이 남서부의 아조트 화학공장에 대피해 있다. 유엔(UN)은 이들에게 필요한 깨끗한 물과 음식 등이 이번 주 내로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권영은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