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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장기화... 종전 없는 한반도처럼 될 수도"

입력
2022.06.19 09:39
수정
2022.06.1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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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우크라 의지 높지만 동부전선 '교착화'가 최선일 수"
우크라 "대러 반격 후 8월 말까지 평화협상 복귀"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군사박물관 내 지역분쟁 박물관에 전시된 BM-21 다연장로켓포 뒤로 우크라이나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돈바스 전투에서 러시아군의 화력에 고전하고 있다. 키이우=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군사박물관 내 지역분쟁 박물관에 전시된 BM-21 다연장로켓포 뒤로 우크라이나 국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돈바스 전투에서 러시아군의 화력에 고전하고 있다. 키이우=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한반도처럼 '종전' 없이 초장기 대치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현지시간) 미국 등 서방 국가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현재 러시아 점령 지역과 나머지 우크라이나군 통제지역 간 대치가 길어지면 두 지역 사이에 한반도의 남북 대치와 같은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격전이 벌어지는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을 물리치기 쉽지 않은 상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군 규모나 전력 면에서 러시아에 뒤처진 우크라이나로선 '교착 상태'로 버텨내는 게 최선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러시아가 지휘체계 불안, 사기 저하, 군수 문제 등을 겪는다고 해도 동부 우크라이나 상황은 러시아 쪽으로 더 기울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방은 우크라이나에 물자 지원을 계속하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승리는 요원하지만 우크라이나가 패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최악의 결과를 막으려는 노력이라는 게 WP 분석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재 미국 대사 출신인 아이보 달더 시카고국제문제위원회 의장은 "교착 상태에서 미국에 주어진 것은 냉정한 선택지뿐이다. 우크라이나가 계속 피를 흘리도록 지원해주거나, 지원을 끊고 러시아의 승리를 감내하는 것이다. 다만 지원을 끊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늑대 무리에 던져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WP에 말했다. WP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식량 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나토 회원국까지 넘보는 파국을 막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반격을 가한 뒤 8월까지는 평화 협상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독일 dpa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dpa통신에 따르면 대(對) 러시아 협상대표 데이비드 아라카미아 의원은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여러 지역에서 반격 작전을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 이후 협상에 더 나은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8월 말까지는 러시아와 평화 협상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협상은 터키의 중재로 지난 3월 29일 이스탄불에서 열린 5차 협상을 끝으로 교착 상태다. 4월 초 키이우 인근 소도시 부차에서 러시아군의 민간인 학살 정황이 나온 게 원인이 됐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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