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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주요국 정상 "우크라에 즉시 EU 후보국 지위 부여해야"

입력
2022.06.17 07:58
수정
2022.06.17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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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적 입장 보였던 프·독 '적극 지지'로 선회"우크라 유럽 가족에 속한다는 분명한 메시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 중인 프랑스·독일·이탈리아·루마니아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가입 후보국 지위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4개국 정상들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즉시 EU 후보국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후보국 지위는 (정규 회원국이 되기 위한) 로드맵과 함께 진행될 것"이라며 "발칸반도와 그 인근 지역, 특히 몰도바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행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지지를 강조했다. 드라기 총리는 "매일 우크라이나인들은 '유럽화 프로젝트'의 기본 가치인 민주주의와 자유를 방어하고 있다"며 "우리 방문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이탈리아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숄츠 총리도 "우크라이나는 유럽 가족에 속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후인 지난 3월 초 EU에 회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가입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기 위해선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필요한데, 프랑스와 독일 등의 국가가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 빠른 시일 내에 가입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왔다. 이날 이들 국가가 후보국 지위 부여를 적극 지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은 한결 수월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EU 후보국 지위 획득은 역사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며 4개국 정상들에 감사를 표했다. 이후 그는 대국민 연설 영상에서 "우리는 지난 수년간 꿈꿔온 지위를 획득하는데 가장 가까이 와있다"며 "우크라이나가 후보국 지위를 얻기 위한 중요한 지지 결정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오는 17일 우크라이나의 후보국 지위 부여 여부와 관련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다. 집행위가 긍정적인 의견을 내고, 오는 23~24일 EU 정상회의에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을 받으면 우크라이나는 후보국 지위를 부여받는다. 다만 정식 회원국이 되기 위해선 이후 정치 체제와 경제 구조 등과 관련한 EU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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